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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화를 잘 이끌려면 필요한 브레이크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3 조회수465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화를 잘 이끌려면 알아야 할 4가지 요소

- 윤경재 요셉

 

 

인간은 평생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간다. 대화를 통해서 성장하고 대화를 통해서 자기를 실현하고 기쁨을 성취한다. 또 대화는 남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대화를 잘 이끄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다. 막연히 이러저러 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접근했다가는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다.

 

사업상 필요에 의해 상담하거나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오히려 어떤 제약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부부나 가족 간의 대화는 생각보다 어렵다. 긴장을 풀고 무심히 대화에 나섰다가 말싸움으로 번지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대화가 무엇인지, 왜 대화를 나누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말썽이 발생한다.

 

첫째로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이 어떤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말을 다 하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다. 독백이거나 강의가 된다. 그러니 말을 하는 시간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그것도 50;50이 아니라 자기 느낌상 조금 적게 말하는 게 좋다. 40;60 이나 35;65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상대방은 똑같이 시간을 썼다고 느낀다.

 

둘째로 대화는 어떤 이득이 발생해야 한다. 서로 잘 이해하게 되었다든가. 기쁨이 생겼다든가. 어떤 결정을 합의하여 이끌었다는 혜택이 느껴져야 대화가 성공한 것이다. 대화를 했는데 도리어 화가 나거나 다툼이 생겼다면 그것은 대화의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가족 간의 대화가 더 어려운 것은 대개 대화의 혜택을 잊고 강요나 설득에 목표를 두기 때문에 생긴다. 그런 생각이라면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

 

셋째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주장하여 알리면 묘한 쾌감이 생긴다.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다량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쾌락을 이끌고 보상을 주는 작용을 한다. 한 번 도파민이 분비되는 체험을 하면 중독이 되어 쉽게 멈출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자기 감정이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분출하는 누를 범하게 된다.

 

그러므로 대화 중에 자기가 약간 흥분 상태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즉시 자기 주장이나 감정표현을 멈추어야 한다. 자기 컨트롤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왔다는 신호로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때를 놓치면 십중팔구 후회할 말을 하거나 자기 올가미에 걸려들기 쉽다. 장사꾼이나 사기꾼에게 넘어 가는 타임도 바로 이때이다.

 

넷째는 인간은 자기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비슷한 생각이나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크다. 즉 새로운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기존의 가치관을 그대로 주장하기 마련이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면서 또 하나 배웠다는 겸손의 기쁨을 만끽하자.

 

또 상대방의 말을 듣는 일이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이 말할 때 듣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다음에 자기가 할 말을 정리하는 데 정신을 빼앗긴다. 그러다가 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잊고서 엉뚱한 대답을 하곤 한다.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능동적 경청'이 에너지 소모가 크고 매우 어렵다. 능동적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대화에 능한 사람이다. 능동적 경청의 방법은 추임새를 때때로 넣어주는 거다. 마지막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그러니까 ~했다는 거지"하고 반문하는 것이다.

 

대화를 잘 이끄는 사람은 무엇보다 대화를 기쁘게 마무리 짓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전체를 조망하듯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조망하는 자세를 "메타 인지"라고 부른다. 소위 "생각을 생각한다"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브레이크를 잡는 거다. 자신을 조절하며 통제, 감시하는 메타 인지야 말로 대화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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