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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은 정월 대보름...불놀이
작성자박영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04 조회수463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은 상원절(上元節)이다. 설 다음에 오는 큰 명절 정월 대보름이라고도 한다. 이 날은 어린이들이 어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불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일 년중 유일한 날이다. 빈 깡통에다 못으로 많은 바람구멍을 뚫고 철사로 고리를 만들어서 줄을 걸고 빈 깡통 속에 솔방울이나 장작개비 조각, 관솔을 채운다음 불쏘시개를 넣고 손에 들고서 빙빙 돌린다. 

 

허공에 팔자의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불꽃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개똥이, 쇠똥이, 밤탱이, 돌쇠, 먹쇠 등등 많은 아이들이 팔이 아프라 돌려대고 그 옆에 강아지도 덩달아 마냥 짖어대며 즐거워 한다. 그림같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 날은 마을 공동체적인 단합된 명절이며 쥐불놀이도 한다.

 

쥐불놀이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와 마른 풀에 붙어있는 해충의 알과 잡충 등을 태우고,  남은 재는 농사의 밑거름으로 사용해왔다. 이 날 대보름 달이 뜰 무렵이면 꼬맹이들은 동네 형(청년)들과 같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쥐불놀이에 참가하여 논두렁과 밭두렁에 불을 놓는다.

                                                                     

꼬맹이들은 무어가 그리 신이 나는지 자욱하고 매캐한 연기를 마셔가며 돼지 풀방구리 뀌듯 이리 폴짝 저리 폴짝 뛰어다니며 엎어지기도 한다. 들판의 횃불은 밤하늘에 장관을 이루고, 이웃 마을끼리 불의 크기로 내기도 한다. 오늘. 정월 대보름! 그 옛날의 추억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마음속으로나마 외쳐보자.  "망월이야!"

 

<신문에 난 정월 대보름 행사>

 

중구-----광통교 다리밟기   청계천 광통교

강서-----정월대보름 행사   마곡벌판

양천-----민속축제              안양천 신정교 아래

성북-----달맞이 행사          개운산 운동장

은평-----불꽃놀이              은평문화예술회관

송파-----민속놀이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종로-----소망기원행사        인사동거리와 남인사마당

강북-----대보름 한마당       강북구청. 한신대운동장. 화계사

노원-----민속한마당           중계동 노해근린공원

영등포---쥐불놀이              오목교 밑 안양천 둔치

서초-----달맞이축제           영동 1교 밑

 

 

                                        

불놀이야 - 옥슨(Oxen)80

이미지 출처 : 인터넷 한겨레
 
 
불놀이야 - 옥슨(Oxen)80 
 
불놀이야 - 윤도현 밴드
 

 
저녁노을지고 달빛흐를때
작은불꽃으로 내마음을 날려봐
저 들판 사이로 날면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볼놀이야 불놀이야 볼놀이야
저 하늘로 떠난 불꽃을 보며 힘껏소리치며 우리 소원 빌어봐
저 들판 사이로 날면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저녁 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 작은 불꽃으로 내마음을 날려봐
저 들판 사이로 날면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별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불놀이
주 요 한(1900-1979)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 아아 해가 저물면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밀어가는 사람 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시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 우에서 나려다보니, 물냄새 모랫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하야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의 퍼런 꿈을 강물 우에 내어던지나, 무정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 없건마는, 가신 님 생각에 살아도 죽은 이 마음이야, 에라 모르겠다, 저 불길로 이 가슴 태와버릴까, 이 설움 살라버릴까 어제도 아 픈 발 끌면서 무덤에 가 보았더니 겨울에는 말랐던 꽃이 어느덧 피었더라마는 사랑의 봄은 또 다시 안 돌아오는가, 차라리 속 시원히 오늘 밤 이 물 속에 …… 그러면 행여나 불쌍히 여겨줄 이나 있을까 …… 할 적에 퉁, 탕, 불꽃을 날리면서 튀어나는 매화포, 펄떡 정신을 차리니 우구구 떠드는 구경꾼의 소리가 저를 비웃는 듯, 아아 좀더 강렬한 정열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엉기는 연기, 숨맥히는 불꽃의 고통 속에서라도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뜻밖에 가슴 두근거리는 것은 나의 마음 ……
사월달 다스한 바람이 강을 넘으면, 청류벽 모란봉 높은 언덕 우에, 허어옇게 흐늑이는 사람떼, 바람이 와서 불 적마다 불빛에 물든 물결이 미친 웃음을 웃으니, 겁 많은 물고기는 모래 밑에 들어백이고, 물결치는 뱃숡에는 졸음 오는 리듬의 형상이 오락가락 --- 어른거리는 그림자. 일어나는 웃음소리, 달아논 등불 밑에서 목청껏 길게 빼는 어린 기생의 웃음소리, 뜻밖에 정욕을 이끄는 불구경도 이제는 겹고, 한 잔 한 잔 또 한 잔 끝없는 술도 이제는 싫어, 지저분한 배 밑창에 맥없이 누으면 까닭 모르는 눈물은 눈을 데우며, 간단없는 장고소리에 겨운 남자들은 때때로 불 이는 욕심에 못 견디어 번득이는 눈으로 뱃가에 뛰어나가면, 뒤에 남은 죽어가는 촛불은 우그러진 치마 깃 우에 조을 때, 뜻 있는 듯이 찌걱거리는 배젓개 소리는 더욱 가슴을 누른다 ……
아아 강물이 웃는다, 웃는다, 괴상한 웃음이다, 차디찬 강물이 껌껌한 하늘을 보고 웃는 웃음이다. 아아 배가 올라온다, 배가 오른다, 바람이 불 적마다 슬프게 슬프게 삐것거리는 배가 오른다 ……
저어라 배를, 멀리서 잠자는 능라도까지, 물살 빠른 대동강을 저어 오르라. 거기 너의 애인이 맨발로 서서 기다리는 언덕으로 곧추 너의 뱃머리를 돌리라. 물결 끝에서 일어나는 추운 바람도 무엇이리오, 괴이한 웃음소리도 무엇이리오, 사랑 잃은 청년의 어두운 가슴 속도 너에게야 무엇이리오, 그림자 없이는 밝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을, ------ 오오 다만 네 확실한 오늘을 놓치지 말라, 오오 사로라, 사로라! 오늘 밤! 너의 발간 횃불을, 발간 입설을, 눈동자를, 또한 너의 발간 눈물을 ……
1919. 창조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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