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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이 새아침 새날" - 4.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6 조회수46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4.26 부활 제3주일(이민의 날) 
                                                                
사도3,13-15.17-19 1요한2,1-5ㄱ 루카24,35-48

                                                          
 
 
 
"매일이 새아침 새날"
 


아침기도 독서 후 응송이 마음을 기쁨으로 물들였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크게 기뻐하였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참 기쁨은, 참 평화는 주님과의 만남에서 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기쁨의 샘, 평화의 샘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허무의 심연은 사랑의 충만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불안은 평화로 바뀝니다.
 
삶이 외롭고 쓸쓸합니까?
주님을 만나라는 신호입니다.
 
주님이 아니곤 세상 그 누구, 그 무엇도 참 기쁨과 평화를 주지 못합니다.
 
하여 모든 성인들 주님과의 만남을 갈구했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뵙기를 갈망했습니다.

“주님, 저희 위에 당신 얼굴 밝으신 빛을 비추소서.”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며칠 전의 시편도 생각납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주님을 만나기를 갈망해야 합니다.
 
영성생활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기쁨과 감사의 삶이요 끊임없는 기도의 삶입니다.
 
주님을 항구히, 간절히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당신 제자들을 찾아 평화와 기쁨을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하십니다.
 
성경뿐 아니라 매사 하느님께서 마음을 열어 깨닫게 해주셔야
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은총, 깨달음의 지혜입니다.
 
쟁취할 수 있는 깨달음이 아니라 은총의 선물인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을 통한 치유와 변화요 자유로움입니다.
 
진정 영적 성장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대해 사람에 대해, 일에 대해, 사물에 대해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상처는 치유되고 점점 자유로워집니다.

인간의 고질적 질병이자 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무지의 질병이자 죄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인간의 무지조차 당신 구원 경륜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주님이시지만,
무지에서 벗어나도록 주님의 지혜를, 깨달음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매사 무지로 인해 파생되는 일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마음이 닫혔을 때 무지의 삶이지만
주님께서 마음을 열어 주실 때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베드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인간의 의지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은총의 회개이자 동시에 의지적 노력의 회개라는 말입니다.
간절히 자신을 성찰하며 뉘우칠 때
우리 마음을 열어주시어 회개를 완성시켜주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선포의 중심도 회개에 있음을 봅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일의 증인이다.”

죄의 용서에 전제되는 게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의 선포에 뒤따르는 죄의 용서입니다.
죄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은총의 빛에서 죄를 보십시오,
우리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그러니 이미 용서 받은 죄에 대해 더 이상 자책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가 시작되자마자 하신 첫 말씀도 회개의 촉구였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4,17).

내 삶의 제자리, 하느님께 돌아오는 게 회개입니다.
 
회개할 때 우리의 죄는 용서 받아 지워집니다.
주님은 마음을 열어 주시고 깨달음의 은총을 주시어
우리를 치유해주시고 자유롭게 하십니다.


회개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삶의 의미이며 삶의 기쁨입니다.
사막 세상에서 피어나는 꽃 같은 사랑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없이 사막 세상을 살아가기에
그토록 각박하고 고달프고 힘든 것입니다.
 
덧없는 세상의 사랑이전에 주님과의 사랑이요 친교입니다.
 
정말 주님을 만나 주님의 사랑을 먹어야 사는 우리 영혼들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사랑이요
이 사랑으로 하느님 사랑과 형제들 사랑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아는 길 역시 사랑뿐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라.’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하느님을 안다고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바로 제2독서에서 사도 요한의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진리가 없다는 말씀이 충격적입니다.
 
사랑이 없는 삶, 바로 진리가, 진실이 없는
순전히 껍데기의 삶이요 살아있어도 실상 죽어있는 삶입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어
진리와 진실로 충만한 존재의 삶이 됩니다.


어제 내린 비로 아침 날씨는 흐리지만 참 상쾌한 아침입니다.
 
아침 산책 중 저절로 떠오른 생각입니다.
 
“매일이 새아침 새날이었으면 좋겠다.
  평생을 처음처럼, 하루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주님과 함께”
 
매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일 때
매일은 새아침, 새날이 됩니다.
 
평생을 처음처럼, 하루처럼 살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회개한 우리들에게 당신의 기쁨과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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