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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자유는 분별의 잣대" - 9.5,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5 조회수5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5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1코린4,1-5 루카5,33-39

                                            
 
 
 
"사랑과 자유는 분별의 잣대"
 


새벽기도를 시작하면서
수사님들의 우렁찬 초대 송 후렴에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느님, 좋으시다. 그 이름을 찬양하라.”
“주님을 찬양하라. 예루살렘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하느님을 찬양할 때, 하느님께 감사할 때 행복합니다.
저절로 불평불만은 사라져 긍정적 낙관적 인생이 됩니다.
 
행복한 사람들, 결코 남을 판단하지도, 또 자신을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행복하여라, 남을 판단하지 않고 자신도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사실 누구를 판단했을 때 기분 좋을 사람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또 자기가 판단 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누구나 불편, 불쾌해 할 것입니다.
 
진정 덕 있는 사람들, 남을 판단하지도 않고 남의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
남의 말을 하지 않는 사람, 정말 완덕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가장 쉬운 게 남 판단하는 것이요
가장 어려운 게 자기를 아는 것이라 합니다.

진정 자기를 아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들은
결코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해와 착각에 기인한 잘못된 판단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여 많은 이들의 고백성사 때,
주류를 이루는 죄는 아마 형제들을 판단하는 것일 겁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이 확고할수록
남을 판단하지 않고,
또 남의 판단에서 자유롭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바오로 사도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모두로부터 자유로운 바오로 사도입니다.
 
누가 뭐래도 하느님 앞에서 양심이 떳떳하면 자유롭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더도 덜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일뿐입니다.
 
어찌 보면 한 사람, 한 사람 ‘있는 그대로’가 고유의 잣대이기에
하느님 아닌 그 누구도 남을 판단할 수도 없고
판단해서도 안 됨을 깨닫습니다.
 
중요한 건 하느님 앞에서의 삶입니다.
 
누가 아무리 좋게 봐주어도 하느님 앞에서 마음이 떳떳치 못할 때,
안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이래서 고백성사가 그리도 중요하고 고맙습니다.

우리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또한 주변의 판단에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문제 제기가 잘못 되었습니다.
도저히 비교의 대상이 아닌 것을 비교합니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사고의 일면을 보는 듯합니다.
 
판단의 잣대는 규칙이나 관례,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이요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자발적 사랑의 표현들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단식 수행의 거부가 아니라
단식의 때를 말씀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엇이든 다 때가 있는 법,
적절한 때를 알아 실행하는 분별의 지혜가
영성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 부대의 우리 존재 안에
당신 말씀과 성체의 새 포도주를 담아 주시어
분별의 지혜 가득한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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