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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6,19-31 묵상/ 부족함을 느낄 때 만족함이 필요한 이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4 조회수463 추천수3 반대(0) 신고
부족함을 느낄 때 만족함이 필요한 이유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주십시오. 28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주십시오.’
 
29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부족함’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능력 · 노력 · 실력 · 재력 · 사랑 · 관심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부족한 것이 채워지면 마치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 간절히 바라던 것이 채워졌을 때 일순간 만족할지는 몰라도 오래지 않아 또 다른 결핍을 느낀다. 문제만 다를 뿐 다시 목마름을 느낀다. 이는 완전 욕구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한편 신앙인의 기도 내용을 보면 대부분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만으로는 만족에 이를 수 없다.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청원과 더불어 이미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감사가 균형을 이루며 기도할 때 만족하게 되고 더 풍요로워진다.
특히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거저 주어진 본능적 축복이다. 마음을 바꿀 때 곧바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족함 안에서도 행복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하면 부족함이 채워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더라도 가난하고 만족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더라도 부유하다.

삶의 기쁨은 만족하는 사람한테서 넘쳐난다. 그러기에 부족함을 느낄수록 만족하려 하고, 반면 만족할 때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에만 시선을 두면 결코 나누지 못하고, 자신의 만족함에만 마음을 두면 있는 것마저 썩어간다.

오늘 복음에서 살아 생전 욕심 많던 부자는 과거를 후회하고 있다. 그는 뒤늦게 깨닫고 살아 있는 다섯 형제에게 라자로를 보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경고해 달라고 청한다. 우리가 조금만 비우면 자신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해질 수 있다. 물질적으로 만족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부족함을 느끼거나, 정신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만족해할 때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 듯하다.
송동림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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