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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상치 못한 선물로서의 기쁨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9 조회수46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상치 못한 선물로서의 기쁨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마음속으로
우리의 삶도 변화할 수 있고,

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을 느낀다.
그리고 이 동화는 하느님께서 예상치도 않은 때에

예상치도 않은 방법으로 우리의 삶 안에 존재하는

무질서를 질서정연하게 하고,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바로잡아준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고통과 무거운 짐들을

 기쁨과 유쾌함으로 변화시켜주신다는 사실도 알게 한다.

나는 이 동화를 읽다가,

상담하러 온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게 생각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엉터리로 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던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
다른 종류의 결과들이 생겨났다.

갑자기 그들의 삶에 변화가 생겨났다.

그들의 삶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이웃으로부터 더 이상

멸시받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좋은 결과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을 억압하던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졌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의 삶을

다시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의 삶을 다시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이렇게 변화 된 것은

 자신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란 사실에 대해 겸연쩍어하고

 누군가에게 빚을 진 듯한 느낌이 든다며 황송해했다.
그들은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고 여겼다.
어느 여학생이 거짓말을 일삼다가 어려움에 빠져들었고,

수 많은 친구들을 놓친 경우가 있었다.
그녀는 어떤 젊은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정비해 나갔다.

그러자 모든 것이 다시 좋아졌다.

하느님은 모든 잘못에 대하여

 일일이 벌주시는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 분이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의 삶을 바로잡으시기 위하여

유머로 가득찬 방법들을 자주 동원하신다.
하느님은 굽은 길을 똑바르게 펴실 수 있는 분이다.

기쁨은 언제나 덕행을

쌓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않은 선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체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기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서로

힘들게 하던 부부가 어느 날 갑자기

싸우기를 그만두고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서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뜻밖의 예상치도 못한 일을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의 벽이 얇아서

이웃이 다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원인이 되어 아내가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조심스럽게 대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중년 신사가 수준이 별로

 높지도 않은 보통의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서
영화 내용에 감동받아 상당히 변화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농부 한네스의 경우 처럼 이렇게 우연히 발생한 사건들, 생각들
그리고 세련되지 못했던 행동들이 원인이 되어 삶을

기쁘게 살아가게 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기뻐하는 것


기쁨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동화 중에

그림(Grimm)형제가 정리한 '행복한 한스' 가 있다.
한스는 자신이 칠 년 동안 일을 한 대가로 금덩이 하나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을 타고 가는

기사를 만나자 그에게 말을 걸었다.

"기사님, 당신은 우리 같은

사람보다 훨씬 행복한 사람이군요.

저는 이렇게 두 발로 걸어가는데,
당신은 덩치가 큰 말을 타고 가시니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말등에 앉아 본 일이 없어요.
말을 타고 가는 것은 참으로 멋지게 보이는 군요."

이 말을 들은 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젊은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 서로 바꾸어 볼까?

자네가 지닌 금화를 내게 주고 이 말을 가져가게나."
"정말 그렇게 해도 됩니까?

그건 저에게 지상 최대의 기쁨입니다."
그들은 서로 가진 것을 바꾸었다.
누구도 손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은 매우 만족해하면서

헤어져 각자의 길을 재촉해 갔다.

젊은이는 계속해서 길을 가다가

그 날을 암소와 바꾸었고,

잠시 후에 다시 돼지와 바꾸었으며,

거위와 바꾸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한스는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으로 생각되어 기뻐했다.
마침내 그는 가위와 같은 것을 갈 수 있는

숫돌 세 개와 바꾸었다.

그리고 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기 위해 우물로

갔다가 우물가에 두었던 그 숫돌들을

우물 안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한스는 무엇을 했을까?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느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는 하느님께서 자신 안에 참으로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이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기운을 얻은 그는
제법 무거웠던 돌 없이 기쁜

마음으로 집을 향해 달려갔다.

한스의 이런 행동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실제로

그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매번 새로운 것에 대해

기쁨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동화는 풍자적인 성격을 잃지 않고 있다.
이 동화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읽어 나가는 동안에

젊은이가 하나씩 잃어 가다가 마침내 가진 것을

몽땅 다 잃어버리는 것에 대하여 동정심을 가지게 하거나

그런 손실을 입는 것을 고소하게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또 하나의 다른 지평이 들어있다.
이 동화의 내용은 동화의 제목인

 '행복한 한스' 에 적절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한스 자신이 본질적으로

삶의 예술가일지도 모른다.

금 자체는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금은 부와 재산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가진 것으로

말미암아 쉽게 얽매인다.


한스는 금을 성공과 자의식,

그리고 강함을 상징하는 말과 바꾸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초기에만

잠깐 사람을 만족시킬 뿐이다.
이런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아서

김이 빠지듯이 사라지고 만다.

암소는 다산(多産)의 상징이다.
우리의 삶이 열매를 맺을 때,

기쁨이 따른다는 것은 적합한 표현이다.

그러나 열매도 지나가고 마는 것이다.
돼지는 향락에 대한 표상이고,

 거위는 좀더 섬세하고 향상된 향락에 대한 표상이다.
이 둘은 기쁨으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행복한 한스 자신이

 본질적으로 삶의 예술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즐기기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음식에 대해서도 언제나 기뻐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한스는 마침내 거위를 가위를 가는 숫돌과 바꾸었다.
숫돌은 즐거움도 있고 동시에 돈도 벌어들이는

의미 깊은 일을 위한 것이다.


일하는 것은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일하는 것과

 일이 가져오는 결과인 성공과

업적들만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스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이

역설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의 기쁨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다.

아무것도 그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완전히 현재에 존재하고 있다.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 뒤에는 독자들 유머와 함께

참된 행복과 지속적인 기쁨을 찾아낼 수 있는 길을

 알려주려는 교훈이 들어있다.

참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만 기뻐하는 사람,

현재 이 순간을 기뻐하는 사람,
자신의 자유를 기뻐하는 사람,

자신의 삶을 기뻐하는 사람,

 한 모금의 맑은 물을 기뻐하고
맑은 공기를 기뻐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기쁨을 가득히 안고 집으로 가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집은 자신의

어머니가 계신 집을 의미할 뿐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영원한 집을 의미한다.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느님께

나아갈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우리가 이 길을 자유롭고 기쁘게 가고 있다면,

참되고 지속적인 기쁨의 원천을 발견한 것이다.

 
「다시 찾은 기쁨」에서
안셀름 그륀 지음 / 전헌호 옮김 

 성바오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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