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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제78 - 82항)
작성자장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5 조회수515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 2 장


마리아께 대한 신심의 기본 진리



셋째 진리:


우리 안의 나쁜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에게는 마리아가 필요하다



78 


우리의 가장 훌륭한 선행도 마음속 깊이 뿌리박고 있는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더럽혀지고 썩는다.


만일 깨끗하고 맑은 물을 썩은 물에 붓거나 좋은 술을 나쁜 술이 담긴 그릇에


넣는다면 그 깨끗한 물과 좋은 술은 쉽게 상하여 악취를 풍기게 된다.


이와같이 하느님께서 원죄와 본죄로 더럽혀진 우리 영혼의 그릇에


하느님의 은총과 하늘의 이슬이나 하느님 사랑의 맛있는 포도주를


부어 주신다 해도 우리의 죄가 남겨 놓은 나쁜 찌꺼기와 나쁜 바탕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선물은 쉽게 상하고 더럽혀지고 만다.


비록 어떠한 고상한 덕행이라 할 지라도 우리의 행실은


그러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완덕에 도달하려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악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히 깨끗하시고, 우리 영혼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더러움도 싫어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눈앞에서 내치시고


우리와 결코 일치하지 않으실 것이다.



79 


우리 자신에게서 이탈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본성이 얼마나 나쁜지,


선행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무능한지,


모든 일에 있어서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얼마나 참을성이 없는지,


은총을 받을 자격이 얼마나 없는지, 또는 모든 것에 있어서 얼마나 악한지를


성령의 비추심으로 깨달아야 한다.


누룩이 반죽으로 하여금 신맛을 띠게 하고,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속을 변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는 원조 아담의 죄에 의해서 완전히


죄에 물들게 되었고 그러한 원죄는 우리를 변질시키고 말았다.


대죄이건 소죄이건 간에 우리 자신이 범한 죄는 용서 받았다 하더라도


아담에게서 비롯된 죄는 우리의 욕망과 연약함과 변덕성과 또 우리의 타락을


 더욱 증가시켰으며 우리 영혼 안에 죄의 나쁜 흔적을 남겨 놓았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육체를 "죄에 물든 육체"(로마 6.6 참조)라고 불렀고,


죄중에 태어났으며(시편 51, 5 참조), 죄로 양육되었고,


온갖 죄를 서슴지 않을 수천 가지 악에 예속되어 날마다 타락해 가고


질병과 병균과 부패 외에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 육체라고 하셨다.


이러한 우리의 육체와 결합된 영혼 역시 육체만큼이나 세속적이다.


"하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너무나 썩어 있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히느님 보시기에 세상은 속속들이 썩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땅 위에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창세 6, 11-12).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정신에 있어서는 교만과 무지,


마음에 있어서는 완고한 고집, 영혼에 있어서는 연약함과 변덕성,


또한 정욕과 반항적인 열정과 질병뿐이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공작새보다 더 교만하고 두꺼비보다 더


야비하고 아첨을 부리며, 염소보다 비열하고 수치스러우며,


뱀보다 시기심이 강하고, 돼지보다 더 게걸스럽게 탐욕이 많으며,


호랑이보다 더 화를 잘 내고, 거북이보다 더 게으르며,


갈대보다 더 약하고, 바람개비보다 더 변덕스럽다.


우리는 허무와 죄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하느님의 분노와 영원한 지옥밖에는 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들이다.



80 


그러므로 무한한 지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 게 될 것이다"


(요한 12, 25)라고 말씀하신 것이 무엇이 이상한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어 우리 자신을 미워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은


다만 그렇게 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보다 더 사랑받아 마땅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우리 자신보다 더 미움받아 마땅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81 


우리가 자신에게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어떻든 날마다 자기 자신에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자신의 능력과 육체적 관능의 활동을 단념해야 할 것이며,


무엇을 보아도 보지 않는 것처럼, 들어도 듣지 않는 것처럼,


또 세상 것을 사용하여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해야 한다


(1고린 7, 29- 31 참조).


이것을 두고 사도 바오로는 "날마다 죽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1고린 15, 31 참조).


만일 "밀알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그래서 만일 자기 자신에 죽지 않고 거룩한 신심이 결실 맺는 죽음으로


우리를 이끌지 않으면 우리는 이렇다 할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신심은 쓸데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며, 우리의 모든 옳은 일들이


우리의 자존심과 우리 자신의 의지로 더럽혀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되면 우리의 어떠한 큰 희생이나 공로도


하느님의 마음에는 들지 않게 되므로 우리는 죽을 때에


아무런 공로도 없이 빈손으로 하느님 대전에나서게 될 것이며


하느님의 순수한 사랑의 불을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순수한 사랑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 죽어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골로 3, 3)감추어져 있는


영혼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82 


그러므로 우리는 마리아께 대한 모든 신심들 가운데서


가장 훌륭하고 으뜸으로 성화시키는 것으로서 위에서 말한


"내적인 죽음"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신심을 선택해야 한다.


그 이유는 "반짝이는 것이라고 해서 전부 금이 아니며,


달콤한 것이라고 해서 전부 꿀이 아닌 것처럼 쉽게 행할 수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것이 모두


성화의 방법이라고 믿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어서 빠르고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비결이 있는 것처럼


초자연계(은총의 세계)에 있어서도 자기 자신을 비워


하느님으로 가득 채우고


완덕에 나아가기 위한 보다 더 쉬운 은총의 비결이 있다.


내가 차후에 말하려는 그 신심은 많은 신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고


극소수의 신심 있는 신자들만이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서


그것은 이처럼 은총의 한 비결이다.


이 신심의 실천을 시작하기 위해서


셋째 진리의 결론인 넷째 진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성 루도비꼬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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