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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74 - 아름다운 도시 上 (프라하/체코)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20 조회수752 추천수1 반대(0) 신고

 

프라하는 왠지 이름부터가 멋지다,

 

외국 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발음상 친근하고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명품 브랜드의 이름과 같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명품 이름을 알기 전부터 그랬다.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언제인가 유럽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중의 한곳이라는 소리를 듣고

 

내가 보기에 유럽에는 고풍스럽고 멋진 도시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보고 싶을 정도라면 얼마나 멋지길래 그럴까?’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이번 여행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가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내가 가본 유럽의 유명한 도시들에 비해서 확실하게 다르다거나 극적으로 멋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도시들도 많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시들은 또 얼마나 많이 있는가?

 

특히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럽 다른 도시와 비교해 프라하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분위기나 특별함을 쉽게 알아차릴수 있었겠지만 

 

나는 건축이나 유럽의 역사에 남다른 지식이 없고 또 프라하에도 특별한 애정이 없다보니 그랬나 보다. 

 

하지만  이런 나도 느낄 수 있는 프라하가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구별되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강과 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는 것이다.

 

유럽의 대부분의 큰 도시, 특히나 수도는 

 

강에서 보면 산이 아득히 멀리 보이고 산에서 보면 강이 아득히 멀리 보인다,

 

아마도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물과 꽤 넓은 평지를 필요로 하다 보니

 

방어를 위한 전술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아무래도 은 순서에서 밀릴 수 밖에 없어서 그런 듯 싶다.

 

프라하는 이렇게 산과 강과  오래된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아름답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물이 있는 도시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

 

물위로 반사되는 불빛들이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물론 낮에 물위로 비춰지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살랑이는 물결위로 비춰진 흔들리는 불빛의 반짝임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라하에서 내가 지냈던 숙소는 관광의 중심지인 구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아침에 나설 때 숙소 주인이 트램 타기를 권했지만

 

시간도 많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도시인 만큼 천천히 걸으면서 하나라도 더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걸었다. 

 

내가 지냈던 숙소 조차도 구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었음에도 

 

이미 백 년이 훨씬 넘었을 정도로 도시가 잘 보존이 되어있다.

 

유럽의 도시들이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는 궁궐이나 사찰등을 빼면 백년 이상 된 건물들을 찾아 보기 힘들고

 

또 그 정도된 건물은 웬만하면 최소 지방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하지만 유럽 도시 구도심에는 일 이백년정도 된 건물들은 아주 흔하고 심지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의 도시들은 전쟁으로 인해 거의 폐허의 수준까지 갔었기 때문에 

 

보존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에는 전쟁으로 완전한 폐허에서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재건한 도시들도 드물지 않다.

 

그들도 1,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폐허의 도시에서 먹고 살기 힘든 건 우리들과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이왕이면 현대의 건축기술을 이용해 좀더 쉽고 빠르고 산뜻하게 재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재건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것이 그들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이와 애정이며 우리들과 다른 점인 듯 하다.

 

그렇다면 먹고 살만해진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비록 몇 백 년이 된 거물들이 현재는 없다고 해도 지금부터라도 보존해서 백년 후의 후손들에게 남겨줄 생각은 없는 것인지?

 

도로를 넓히기 위해, 아파트 동수를 늘리기 위해 여전히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세월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숙소에서 나와 가장 먼저 관광의 중심 구 시가지 광장으로 갔다,

 

대부분의 오래된 유럽 도시들은 도시를 건설 할 때

 

중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하고

 

그 둘레에 관공서, 학교, 시장, 성당등 생활에 가장 중요한 시설들을 모아 놓다 보니

 

오래전 크고 번듯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모여 있고

 

길들도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광으로 왔다면 이래저래 꼭 들릴 수 밖에 없다.

 

광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학생 무리들이 다가 와

 

어디서 왔냐? 관광하러 왔냐? 등 관심을 보인다.

 

기분이 나쁘거나 위험을 느낄만한 호기심이나 관심이 아니라

 

통통 튀는 청춘들의 기분 좋은 호기심과 관심의 표현이었다.

 

자유여행을 좀 경험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외국에 나가 보면 아무래도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눈에 띄게 되고

 

굳이 티를 내지 않아도 옷차림이나 행동거지에서 여행자인 것이 단박에 표시가 난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현지 사람들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젊은 여성들이고

 

가장 관심을 덜 받는 사람들이 나처럼 나이든 남자들이다.

 

왜 그런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여튼 경험상 그렇다.

 

그런데 프라하에는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동양인들도 많이 봤을 텐데

 

학생들의 이런 반응에 오히려 내가 다 신기할 정도이다.

 

아무튼 그렇게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임에도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프라하라는 도시에 더욱 정감이 간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학생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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