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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체의 일치" - 9.3,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9-03 조회수49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9.3 수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학자(540-604) 기념일 
                                                                                          
2코린4,1-2.5-7 루가22,24-27

       
                                                       
 
 
 
"공동체의 일치"
 
 


공동생활은 예술이며 공동체는 예술 작품이고,
공동체 성원들 모두가 예술가입니다.

수도생활 역시 공동생활이며,
수도생활의 어려움은 공동생활에 있습니다.
 
하여 수도자들에게 공동생활 그 자체가 힘든 수행이 됩니다.

세상 그 누구도 공동체를 떠나선 살 수 없습니다.

과연 내 몸 담고 있는 공동체는 어느 정도의 예술 작품입니까?

평생 완성해가야 하는 예술 작품이 공동체이며
그 공동체의 질은 공동체의 일치의 정도에 달려있습니다.
 
공동체 일치의 중심은 그리스도입니다.
각자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정도와 함께 가는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오늘 복음의 결론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의 깊은 중심에 섬기는 사람으로 계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지배하고, 군림하고, 권세를 부리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겸손히 섬기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만나 일치를 이룰 수 있을까요.

복음의 주님께서 답을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종처럼 (the leader as the servant)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와 단순하고 순수한 사람이 될 때,
이기적 나로부터 부단히 탈출하여 이웃을 섬기는 종이 될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섬김의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빛나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봅니다.
진정 섬기며 종으로 사는 이들,
바로 그리스도이며 그들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영성,
그대로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종으로 서로 섬기며 살 때 주님을 만나고 공동체의 일치는 촉진됩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또한 공동생활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며,
예수님을 위한 서로의 종으로 선포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쁘게 서로 섬기며
종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말 그대로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를 섬기듯 형제들을 섬기는 우리들이요,
형제들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성 베네딕도는 그의 수도 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저절로 이런 섬김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는 역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위해,
이기적 나에게서 이웃의 너로 나가기 위해 부단히 깨어 노력해야 합니다.
 
바로 이게 회개이며 우리 수행의 요체입니다.
이렇게 깨어 노력할 때 섬김의 삶에 탄력을 받습니다.
 
우리 안에 섬기며 종으로 살고 싶은 무궁한 열정의 보물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바오로의 말씀처럼,
질그릇 같은 허약한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넣어주신 참 좋은 보물 열정입니다.
 
끊임없는 섬김의 수행으로 이기적 껍질을 벗겨 낼 때
샘솟는 섬김의 열정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섬김의 공동체,
최고의 예술 작품이며 평생 노력을 요합니다.
 
이런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우리 수도승들 최고의 예술가입니다.

공동체의 가시적 중심인 지도자의 섬김과 종의 삶을 통해
투명하게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현존입니다.
 
지도자의 위치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을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로 섬기러 오십니다.
 
우리의 섬김과 주님의 섬김이 서로 만남으로
더욱 깊어지는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은 행복하여라.”(시편33,12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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