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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 연중 제32주간 토요일...독서,복음(역주, 주해)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2 조회수1,433 추천수1 반대(0) 신고

1독서<홍해에 마른땅이 나타나자 그들은 어린양들처럼 뛰었다.>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8,14-16; 19,6-9

14 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15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16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가 땅 위에 서니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19,6 당신의 명령에 따라, 온 피조물의 본성이 저마다 새롭게 형성되어, 당신의 자녀들이 해를 입지 않고 보호를 받았던 것입니다.

7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 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8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9 그들은 풀을 뜯는 말들 같았습니다. 또 어린양들처럼 어리저리 뛰면서, 주님, 자기들을 구해 내신 당신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지혜서의 저자는, 주님의 자녀들은 해를 입지 않고 보호를 받는다고 한다.

 

 

 

 

복음<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을 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루카복음 역주 18,1-8

18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는 재판관의 비유

1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언제나 기도하고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2 말씀하셨다. “어느 도시에 어떤 재판관이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3 또한 그 도시에는 과부가 있었는데 과부는 재판관에게 가서 내 쟁소자에게서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하곤 했습니다.

4 그런데 재판관은 한동안 (들으려) 하지 않다가 결국은 속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지만

5 이 과부가 나를 괴롭히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겠다. 그래야만 그가 와서는 끝까지 나를 성가시게 하지 않을 것이다.’”

6 그리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불의한 재판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새겨) 듣도록 하시오.

7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밤낮 당신께 부르짖는데도 권리를 찾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분이 그들을 상대로 머뭇거리실 것 같습니까?

8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하느님께서는 서둘러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땅 위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습니까?”

 

 

주해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는 재판관의 비유

18,1-8은 루카에만 있는 특수자료인데, 루카는 첫머리의 항구한 기도(1)와 끝맺음의 인자 내림(8ㄴ절)은 가필했고 그 나머지(2-8ㄱ절)는 특수사료에서 따왔다.

 

1

루카는 기도를 매우 중요시한 까닭에 자주 가필하거나 개작했다. 특히 그는 기도의 항구성을 강조하여, “...여러분은 조심하고 깨어 있으시오 ...”(마르 13.33)“... 어느 때나 깨어 간청하시오”(21.36)로 개작했다. 또한 기도의 항구성을 강조하는 11.8을 가필하기도 했다. 여기 18.1 역시 가필이다. 그 뜻인즉, 늘 기도해야" 인자가 올 때 ... 믿음을”(8ㄴ절)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비유의 이야기 자체(2-5)는 근동에서 흔히 경험하던 일이다. 예수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대개 율사가 재판관으로 행세했다. 그런데 어느 과부가 억울한 일을 당하여 여러 차례 재판관을 찾아갔지만 그는 그 사건을 다룰 행각마저 하지 않았다. 과부에게는 배경도 없고 뇌물로 바칠 재산도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니 과부는 끈질기게 간청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고 마침내 재판관은 과부의 청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이는 19세기 후반 메소포타미아 지방 이슬람교 법정 참관기와 너무나 닮았다. “입구 맞은편에 카디(이슬람교 재판관)가 쿠션에 반쯤 묻혀 있고 그 주위에는 서기들이 둘러앉아 있다. 법정의 앞부분에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각기 자기의 사건을 먼저 처리해 달라고 한다. 약삭빠른 자들은 서기들과 귓속말로 흥정하고 그들에게 뇌물을 슬쩍 집어넣어 주면 사건을 즉시 처리된다.

 

그러는 동안에 한쪽 구석에서 어떤 가난한 여인이 큰 소리로 공정하게 취급하라고 하며 일단 재판은 중단된다. 그 여인을 보고 조용히 하라고 한다. 그리고 매일 찾아온다고 그 여인을 나무란다. 그러자 그 여인은 카디가 제 말에 귀를 기우일 때까지 찾아오겠습니다라고 외친다. 마침내 카디는 폐정 시간 직전에 참다 못해서 저 부인이 바라는 게 무엇인가?’하고 묻자 여인은 사정을 설명한다. 그의 독자가 군대에 끌려 갔는데도 납세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카디는 이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이렇게 그 여인의 끈기는 보답을 받는다. 만일 그에게 돈이 있어 서기에게 주었더라면 그는 훨씬 빨리 승소했을 것이다

 

6

6-8ㄱ절은 예수 또는 전승자가 비유를 적용한 말이다. 불의한 재판관과 의로우신 하느님을 비교하는 논법. 정확히 말해서 저차원적 인간의 처사를 들어 고차원적 하느님의 처사를 밝히는 대비논법을 구사한다. 불의한 재판관도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거늘 하물며 의로우신 하느님께서 선택을 받은 이들의 간청을 물리치시겠느냐는 논리를 편다. 같은 논법이 11.5-7;11.11-13(=마태 7.9-11)에도 있다.

 

6-8ㄱ절의 뜻을 풀이하면 이렇다. 하느님께서는 신도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실 것이다(7ㄱ절). 종말심판 때 그렇게 하실 것이다. 하느님이 더디 오실 것 같지만 실은 빨리 오실 것이다.(종말임박설 8ㄱ절).

 

8

8ㄴ절: 유다교 묵시문학계에서는 종말이 도래하기에 앞서 믿음을 저버리는 배교사태가 일어나리라고 보았는데 그와 같은 종말관이 1세기 그리스도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2데살 2.3. 참조: 마르 13,21-23). 8ㄴ절은 본디 2-8ㄱ절과 상관없이 따로 전해온 단절어였을 터인데 루카가 그것을 채집하여 이 자리에 첨가한 것 같다. 루카에 의하면 종말 직전 배교사태 때에 믿음을 간직하는 방편은 언제나 기도하는 것뿐이다(1).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 분도출판사에서 옮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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