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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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진놈, 못가진놈. 신난놈, 억울한놈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30 조회수69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마태 25, 14-30

    옛날에는 공부를 잘하면 다른 재주는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공부밖에 모르는 그런 아이들을 ‘공부벌레’라고 불렀다.

     

    그런데 요즘은 공부 잘하는 것은 물론 악기 하나는 기본으로 연주할 수 있고

    운동도 만능인데다 얼굴까지 미끈하게 잘 생긴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한편에선 아무 재능도 없는데, 공부도 시원찮아 고민인 놈도 있고,

    한편에선 하는 것마다 특출나서 뭘 전공으로 고를까 고민인 놈도 있으니,

    이런 때 바로 하늘이 원망스러워지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한 달란트 달랑 받은 의 심정이 바로 이렇다. 감사할 게 있어야 신이 나서 활용을 해보지 않겠는가?

    못가진 은 그것마저 까먹을까 주눅이 들어 파묻어놓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주인은 많이 받아 많이 불려서 신이 난 들에게는 칭찬을 한다.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라고.

    처음엔 불려놓은 것이 없어 풀 죽어 있던 못가진 놈은 슬슬 화가 치밀었다. 맡겨놓은 한 푼을 보란듯이 내놓으며 소리쳤다.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주인에 대한 원망, 비난이 배어있는 뼈있는 말이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자, 책임은 워낙 내게 짜게 주신 당신 탓입니다.' 라는 뜻이다.
    그런데 주인은 자신의 불공평한 처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한다.
    이 비유의 주인은 당연히 하느님이다. 그런데 가난한 이의 변호자이신 하느님께서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을 두둔하고
    가진 의 편을 드니 어찌된 일인가?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이 탄생했다. 정말 이를 갈며 울 일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유다.
    이 비유의 주인은 각자의 능력에 맞는 결실을 원하시는 분이시지 결코 다른 이와 비교 평가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유에서는 많이 받은 놈이나 적게 받은 놈이나 모두 <똑같은> 칭찬을 받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적게 받은 놈은 적게 활용해도 좋았던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얼마를 가졌던지 간에 가진 능력을 한껏 활용하여 자신의 인생을 좀더 풍성하게 열매 맺으려고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비유다.
    그런 과정이 있었다면 결과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을 해보지도 않고 결과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땅에 파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의 모습이 모두 다르듯이 능력도 주어진 환경도 모두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물은 똑같은 규격품은 결코 없다. 인간이 만든 것과 하느님이 만드신 것의 차이는 그 다양성에 있으며 그럼에도 저마다의 유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니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여 좌절하고 열등감에 절어 세상을 탓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이 주신 능력을 활용하여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사실 한 푼짜리 인생은 없다!
    우리가 얼마짜리가 될는지는 애초에 아무도 모른다!

     

     

     

     

    Santana-Don'tLetMeBeMissUnder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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