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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 (루카19,45-4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9 조회수83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 (루카19,45-48)

 

   

 

1독서<그들은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쳤다.>(1마카베4,36-37.52-59)

36 유다와 그 형제들은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37 그래서 온 군대가 모여 시온산으로 올라갔다.

52 그들은 백사십팔년 아홉째 달곧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 아침 일찍 일어나,

53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쳤다.

54 이민족들이 제단을 더럽혔던 바로 그때 그날그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을 다시 봉헌한 것이다.

55 온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늘을 찬양하였다.

56 그들은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과 감사 제물을 드렸다.

57 또 성전 앞면을 금관과 방패로 장식하고 대문을 새로 만들었으며방에도 모두 문을 달았다. 58 백성은 크게 기뻐하였다이렇게 하여 이민족들이 남긴 치욕의 흔적이 사라졌다.

59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부터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 축일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화답송 1역대 29,10ㄴㄷ.11ㄱㄴㄷ.11-12.12ㄴㄷㄹㅁ(◎ 13)

◎ 주님당신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 주님저희 조상 이스라엘의 하느님영원에서 영원까지 찬미받으소서

○ 주님위대함과 권능과 영화가영예와 위엄이 당신의 것이옵니다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 주님나라도 당신의 것이옵니다당신은 온 세상의 으뜸그 위에 드높이 계시나이다부귀와 영광이 당신에게서 나오나이다

○ 당신은 만물을 다스리시나이다권능과 권세가 당신께 있으니당신 손을 통하여모든 이가 힘과 영예를 얻나이다

 

복음<너희는 하느님의 집을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19,45-48)

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47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48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제1독서 (1마카4,36-37.52-59)


유다와 그 형제들은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온 군대가 모여 시온 산으로 올라갔다. (36-37)

그들은 백사십팔년 아홉째 달, 곧 카슬레우 달 스무닷샛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쳤다. 이민족들이 제단을 더럽혔던 바로 그때 그날, 그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을 다시 봉헌한 것이다. 온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늘을 찬양하였다."(52-55)

 

마카베오 상권의 제2부 마카베오 상권 3장 1절~9장 22절 유다의 공적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 독서가 들어있는 마카베오 상권 3장 1절~4장 61절은 유다의 초기 승리들을 다룬다.

덕분에 유다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되찾아 새로 봉헌하게 된다.

유다를 소개하고 그의 공적을 기리는 시를 인용한 뒤에(1마카3,1~9), 저자는 아폴로니우스(사마리아 통치자)와 벳 호론에서 세론과 싸워 이긴 놀라운 승리를 기술한다(1마카3,10~26).

 

유다는 자기가 승리하는 것을 하느님의 능력으로 돌린다.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크기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힘에 달려 있다."(1마카3,19)

 

안티오쿠스 4세 돈을 모아 오기 위해 페르시아로 가면서(1마카3,27~31) 리시아스에게 예루살렘에 군대를 보내어 거기에 남아 있는 자들을 없애버리라는 임무를 맡긴다(1마카3,32-27).

그러나 유다는 엠마오에서 리시아스의 장수들인 고르기아스와 니카노르를 무찌르고 (1마카3,38-4,25), 이어서 벳 추르에서 리시아스 마저 퇴각하게 만든다(1마카4,26-35).

 

 전투에서 유다의 군인들에게 표어가 된 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상태이다.

"성소는 짓밟히고 성채는 외국인들에게 점령되어 이민족들의 거처가 되었다"(1마카3,45; 3,50ㄴ-53).

 

게다가 유다는 율법에 따라 행동하며 성서의 인물들의 본보기를 따른다.

마카베오 상권 3장 56절을 보면 유다는 신명기 20장 5~8절에서 명하는 대로 전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마카베오 상권 4장 9절에서 유다는 얼마 되지 않는 자기 군사들에게 "파라오가 군대를 이끌고 뒤쫓아 왔을 때, 우리 조상들이 홍해에서 어떻게 구원받았는지 상기하여라." 라고 말한다.

 

그들은 엠마오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면서 하늘을 향하여 찬미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한다.

"그분은 선하시며 그분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1마카4,24).

 

유다는 리시아스와 싸우기 전에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께서 다윗의 손으로 거인 골리앗의 공격을 물리치시고 요나탄의 손에 필리스티아인들의 진영을 넘기셨던 사실을 상기한다(1마카4,30; 1사무14장,17장참조).

유다는 전형적으로 성서적인 전사이다.

 

그는 승리를 위해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능력에 기댄 사람이다.

유다의 초기 경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고 새로 봉헌한 일이다(1마카4,36~61).

 

유다와 그의 병사들은 시온 산으로 올라가면서 성전이 형편없이 황폐해진 것을 발견한다(1마카4,36~40).

유다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성채 안에 있는 자들을 공격하게 한 뒤에 흠이 없는 사제들을 뽑아 성전 예배를 복구하고, 더러워진 번제 제단의 돌들을 제거하고 제단을 다시 쌓으며 거룩한 기물들을 새로 만들게 한다(1마카4,41~51).

 

그런 다음 기원전 164년 키스레우 달 스무닷샛날(12월 14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친다(1마카4,52~53).

 

 이민족들이 성전을 더렵혔던 바로 그날,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회중과 함께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을 경축하는 새 하누카('봉헌'을 뜻함) 축일을 지낸다.

그 결과 "백성은 크게 기뻐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민족들이 남긴 치욕의 흔적이 사라졌다"(1마카4,58).

 

유다의 지도력의 첫 단계는 예루살렘 성전과 주변 지역을 통제하고 성채 벳 추르(예루살렘 남쪽 약 29km지점에 있음)의 수비를 강화한 것이다.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19,45-48)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5)

 

성전 안에서 자행되던 불법 행위들은 너무나 쉽게 목격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를 지키고자 예루살렘에 와서 성전에 들어가셨다가 우연히 이러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한편, '성전'에 해당하는 '히에론'(hieron)은 '성소'(sanctuary), '성전'(temple) 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정관사 '토'(to)와 같이 쓰여서 예루살렘 성전을 지칭한다.

'히에론'(hieron)은 성전 건물 그 자체를 가리키는 '나오스'(naos)보다는 더 넓은 의미를 가지는데, 성전의 건물은 물론이고 마당(뜰)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예수님께서는 매매와 환전이 이루어지던 성전 마당의 이방인 뜰을 유심히 보셨다.

하느님께서 성별하신 이런 성전 영역 안에서 불법이 행해진다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의 영적 타락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성전에서 공공연히 자행 되던 범죄는 제물로 바쳐진 짐승들을 팔며 돈을 바꾸는 일과 관련 되어 있다.

멀리서 성전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은 희생 제물을 가져올 수 없어서 예루살렘에서 구해야 했다.

 

이 제물은 흠 없는 것이어야 했고, 사제가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비록 흠 없는 제물이라 할지라도 멀리서 가져온 경우, 사제들은 쉽게 트집을 잡아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사제들은 가져갈 수 없는 제물들을 헐값에 사들여서 성전에서 비싼 값에 되팔았다.

결국 성전에서 파는 제물들은 불합격을 받을 우려가 없어서 선호되었고, 대사제 무리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환전 행위는 많은 순례자들이 성전을 찾는 기회를 이용해서 매년 바쳐야 하는 성전세 반 세켈을 바치는 것과 관련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20세 이상의 유대인 남자는 성전세를 바쳐야 하는데, 이것은 이방의 군주나 우상의 얼굴이나 각명이 들어 있지 않으면서 순도가 높은 은으로 만들어진 세겔 주화여야 한다.

 

유대인들은 보통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이 주화를 바쳤다(마태17,27).

파스카 축제 약 20일 전부터 환전소가 예루살렘 성전에 설치되었고, 이때 환전 수수료는 12.5% 정도였다.

 

대사제 무리들은 자신들의 직권을 이용해서 이러한 일에 관여하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시 대사제 무리들은 큰 부(富)를 누렸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였다.

 

 

 

 

 

 

오늘 제1독서는 마카베오와 형제들이 독립 전쟁을 치른 뒤 이민족들에게 더렵혀진 성전을 정화하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유다인들은 오늘날까지 이 사건을 기념하여 여드레 동안 성전 봉헌 축제(‘하누카 축제’)를 지내는데, 성전을 깨끗이 정화하며 빛을 밝히는 성전 봉헌 축제는 신약 성경, 특히 요한 복음에서도 이따금 언급되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직접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 사건은 모든 복음서가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으로(마르 11,15-19; 마태 21,12-13; 요한 2,14-16 참조), 예수님께서 바라신 것은 성전 자체를 정화하시거나 부수어 없애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고치고자 하신 것은, 사람들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지 못하는 이들을 향하여, 무엇이 참으로 올바른 예배인지를 보여 주시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행동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이 보여 주던 행동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예언자들은 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예배 행태를 비판해 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구약 성경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두 구절, 곧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이사 56,7 참조)와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예레 7,11 참조)는 말씀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이루어졌던 예수님의 예언자적 비판은 그분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대한 원인이 됩니다.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환전과 제물 판매로 많은 수입을 얻고 있던 당시 대사제들과 사제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도를 찾습니다.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여야 할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합니다.

 온 백성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느라 그분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 곧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바로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참된 성전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성전에서 환전하고 물건을 사서 하느님께 봉헌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의 집인 성전, 곧 예수님이라는 성전 안에서 예수님을 제물로 봉헌하는 참된 제사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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