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제 191 - 207항)
작성자장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30 조회수445 추천수3 반대(0) 신고

2) 야곱은 하느님 자녀들의 상징


(1) 야곱의 태도


191.

 동생 야곱은 온화하고 평온하며 약한 기질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자기 어머니의 마음에 들도록 그는 대개 집에 머물러 있었다.  그가 집 밖으로 나가게 될 때는 자기 뜻대로 나가지 않았고 자기의 능력을 믿지도 않았으며 순직하게 어머니에게 순종하기 위해서였다.



192.

 그는 집에 있으면서 어머니 리브가를 사랑하고 공경하여 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큰 행복으로 삼았다.  그는 어머니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모두 피하고 어머니를 기쁘게 하리라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행하였으므로 야곱에 대한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은 더욱 커졌다.


193.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순종하며, 지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불평없이 마음을 다하여 어머니를 따랐다.  어린 야곱은 어머니의 눈짓에 의해서도 지체없이 행동하고 일했으며 어머니 말이라면 그대로 믿었다.  야곱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지고 오라고 말했을 때 한 사람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데 한 마리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등의 불평도 없이 어머니의 말에 그대로 따랐다.



194.

 야곱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크게 신뢰하였다.  그는 자기 능력에 조금도 의지하지 않고 순전히 어머니의 돌보심과 보호에 의탁했다.  어떤 일이 생기면 반드시 어머니를 불렀고 의문이 생기면 어머니에게 물었다.  예를 들어, 야곱이 "이렇게 하면 아버지의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를 받게 되지 않겠느냐"고 어머니에게 물었을 때 리브가가 "그러한 저주가 있다면 그 저주는 내가 받겠다"고 하자 야곱은 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믿고 신뢰했다.



195.

 마지막으로, 야곱은 자기가 평소에 보아 온 어머니의 모범을 힘껏 따랐다.  그가 즐겨 집안에 머물러 있었던 것도 매일 눈앞에 보는 덕이 많은 어머니를 본받고 타락한 친구들을 멀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하여 그는 아버지로부터 이중의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자가 되었다.


 

(2) 하느님의 자녀들이 취하는 태도


196.

하느님에 의해 선택된 사람들이 날마다 행하는 태도들을 살펴보자.

그들은 거룩한 어머니를 모시고 그 어머니의 모범을 따라 속세의 잡된 일을 멀리하는 은둔을 좋아하고 내적이며, 기도에 전념한다.  그들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본받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사실 마리아의 모든 영광은 내적인 것이고, 그분은 일생 동안 은둔과 묵상 기도를 몹시 좋아하셨다.  빛의 자녀들도 가끔 바깥 세상에 나가기도 하나, 그것은 오직 자기들의 신분이 요구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과 사랑하올 어머니의 뜻에 순명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외적으로 어떠한 큰일을 한다 해도 내적으로 성모 마리아와 일치하여 하는 일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적으로 하는 완덕이라는 큰일에 비하면 다른 모든 일들은 한낱 어린아이의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때때로 다른 형제 자매가 매우 힘 있고 재치 있고 성공적으로 일을 하여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면서 큰일을 이루어 내는데도, 하느님의 자녀들은 에사오나 그밖에 하느님께 버림받은 사람들처럼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힘으로만 훌륭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어머니께 완전히 순종하면서 그들의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더블어 고요한 자리에 들어앉아 있는 데에 더 많은 영광과 이익과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성령의 빛으로 안다.  마리아의 집에는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의 참된 부귀가 있도다"(시편 112, 3참조).


"나의 왕, 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여, 당신의 제단 곁에는 참새도 깃들이고 제비도 새끼 칠 보금자리 얻었사옵니다"(시편 84, 3).


당신이 일찍이 당신의 거처로 삼으셨던 마리아의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되나이까? 선택된 이로 사는 그는 당신의 모든 도움을 받아 눈물의 골짜기,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완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덕에서 덕으로 올라가고 있나이다.  "만군의 야훼여,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좋으신가!"(시편 84, 1)



197.

 선택된 그들은 거룩하신 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기들의 어머니로서, 여왕으로서 진정으로 공경한다.  그들은 마리아를 말로써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고, 겉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공경하고 있다.  마치 야곱처럼 마리아가 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피하고 마리아에게 의합하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든지 열심히 실천한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에게 드린 것처럼 새끼 염소 두 마리를 드리지 않고, 야곱의 새끼 염소 두 마리로 상징되는 그들의 육체와 영혼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마리아에게 바친다.  그리하여 마리아께서는 그들을 마치 당신의 소유물처럼 받으시고, 그들이 죄에 죽고 이기심에서 벗어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의합하게 되도록 하신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을 끊어 버리는 사람들을 친구와 제자로 삼으시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전구와 중개는 그들로 하여금 그 육체와 영혼이 깨끗해지고 자신을 억제하고 끊어 버리게 하며, 완전히 죽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합당한 자가 되게 한다.  이것은 모두 내가 지금까지 말해온 바로서, 마리아의 손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 완전히 바쳐진 선택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실천적이고 용감한 사랑이다.


하느님께 버림받은 사람들도 자기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한다고는 말하지만, 하느님께 선택받은 사람들처럼 실제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으며 그들의 육체를 그 관능과 더불어, 그들의 영혼을 그 격정들과 더불어 모두 희생하지는 않는다.



198.

 하느님의 자녀들은 성자께서 세상에서 공생활 전 30년 동안 어머니 마리아에게 완전히 순종하여 성부께 영광을 돌려드린 예수 그리스도의 표양을 본받아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에게 순종한다.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여라"(창세 27, 8)고 말한 리브가를 따른 어린 야곱처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 5)고 말한 마리아를 따른 가나의 혼인 잔치의 사람들처럼, 그들은 마리아에게 순종하고 마리아의 권고를 정확히 따른다.  야곱은 어머니의 권고를 따랐기 때문에 그로서는 받을 수 없는 장자권을 받을 수가 있었으며, 또 가나의 혼인 잔치의 사람들도 마리아의 권고를 따랐기 때문에 어머니의 청에 의해서 물을 포도주로 만든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기적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하느님의 기적을 얻기에 합당한 모든 사람들도 마리아에게 바친 순종 덕분으로 세상 마칠 때까지 이러한 은혜를 받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에사오의 자녀들은 마리아에게 순종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축복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199.

하느님의 선택된 자녀들은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의 인자와 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마리아의 도움을 청하고, 마리아를 무사히 항구로 이끄는 북극성으로 여긴다.  그들은 괴롭고 어려운 사정을 마리아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마리아의 전구에 의해서 죄의 용서를 얻고, 환난과 불안 속에서도 마리아의 모성적 사랑을 느끼고자 인자하고 감미로운 마리아에게 매달린다.  또 그들은 극히 작은 죄까지도 깨끗이 씻고, 마리아 안에서 영광스러운 왕좌를 지은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찾아내기 위해서 기묘한 방법으로 마리아의 사랑 가득한 순결한 품속에 완전히 숨어든다.  아,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아브라함의 품속에 사는 것이 주께서 친히 그의 왕좌를 지은 마리아의 품속에 사는 것 보다 더 낫다고 믿지 말라"고 게릭 대수도원장은 말한다.





이와는 반대로 하느님께 버림받은 자들은 전적으로 자신을 신뢰한다.  그들은 오직 눈에 보이는 것과 밖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좋아하고 마리아의 모성적인 사랑과 자비로움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른다.  그들은 마리아가 주는 안전함을 알지 못하고 하느님의 선택된 자녀들이 마리아에게 갖는 의지와 신뢰감도 알지 못한다.  그레고리오 성인의 말과 같이 그들은 예수님과 마리아 안에 완전히 마련되어 있고, 그들 자신의 마음속에 마련되어 있는 감미로움을 맛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불쌍하게도 세속적인 것을 갈망하고 있다.



200.

 마지막으로 빛의 자녀들은 마리아의 길을 따르고 덕을 본받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들은 행복해지고 경건해지며 틀림없는 구원의 표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의 길을 따르는 자는 복되다."(잠언 8, 32)라고 마리아는 말한다.  하느님의 은총의 도움으로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고, 성덕을 실천하는 자는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마리아를 충실히 따르지 않는 사람보다 풍성한 은총과 위로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현세 생활 중에서도 행복하다.  또한 그들이 평화롭고 영원한 기쁨으로 인도되기까지 마리아께서 함께 있기 때문에 죽을 때에도 그들은 행복하다.  또 그들은 영원의 세계에서도 행복하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마리아의 성덕을 본받는 사람은 그 누구도 멸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어둠의 자녀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동안이나 죽을 때나 죽고 나서도 불행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리아의 성덕을 본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도 때때로 여러 신심회에 가입하고 어떤 기도를 바치거나 외적인 신심 행위를 실천하지만 그들은 오직 외적인 것으로만 만족하기 때문이다.


"오, 사랑하올 어머니시여! 저는 뜨거운 마음으로 어머니께 아뢰나이다.  어긋난 신심에서 방황하지 않고 어머니의 길과 권고,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자는 얼마나 행복하나이까! 그러나 어머니께 대한 신임을 남용하여 어머니의 아드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나이까! '당신의 계명을 어기는 거만한 자들, 그 저주받을 자들을 꾸짖으소서'"(시편 119, 21)

 

 

제 2 절


마리아와 그 자녀들


201.

모든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내가 이미 언급했던 방식을 따라 그리고 야곱의 비유에 따라 당신께 자신을 바치는 당신의 충실한 종들을 위하여 가지시는 의무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마리아께서는 당신께 봉헌된 이들을 사랑하신다


마리아는 그들을 사랑하신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한다"(잠언 8, 17).  마리아께서는 그들을 사랑하시는데 첫째로 마리아께서는 그들의 참다운 어머니시고,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자녀들을 언제나 사랑하기 때문이며, 들째로 그 자녀들이 실제로 마리아를 그들의 착하신 어머니로서 사랑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하느님께서 "나는 야곱을 사랑하고 에사오는 미워했다"(로마 9, 13)라고 하셨듯이 그들은 구원받도록 선택된 사람들로서 하느님이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넷째로 마리아는 그들이 당신께 완전히 봉헌되어 마리아의 몫과 유산이 되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신다.  "나의 창조주께서 내가 살 곳을 정해주시며,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고 이스라엘에서 네 유산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다"(집회 24, 8).

 


202.

 마리아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하신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모든 본성적 사랑을 한 어머니가 독점하였다고 가정한다면 그 자녀에 대한 이 어머니의 사랑은 그 크기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사랑이 이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사랑보다 더 크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다.


마리아는 그들을 본능적 애정으로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사랑하신다.  그들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은 야곱에 대한 리브가의 사랑 이상으로 크게 드러난다.  리브가는 마리아의 상징일 뿐이다.  마리아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해서 하늘의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얻어 주기 위해 하시는 일은 다음과 같다.

 


203.

 1. 마리아는 리브가가 그랬던 것 같이 당신 자녀들에게 유익한 것을 주고 그들을 발전시키며 풍성하게 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엿보고 계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한 모든 선과 악, 행복과 불행, 축복과 저주를 명백히 미리 보시기 때문에, 당신의 종들이 할 수 있는 한 죄를 피하고 선을 행하도록 하기 위해 미리 처리하신다.


예컨대 어떤 사람에게 그 자신의 충실성으로 인해 하느님을 위한 어떤 숭고한 과업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할 때 마리아께서는 당신 자녀에게 이러한 행운을 항상 얻어 주실 것이고 그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은총을 얻어 주시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성모님은 직접 우리의 이익을 돌보신다"  하고 어떤 성인은 말했다.

 


204.

 2. 리브가가 야곱에게 한 것처럼 마리아께서도 당신의 자녀들에게 권고하신다.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여라"(창세 27, 8.).  마리아께서는 특히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께 두 마리의 새끼 염소, 즉 그들의 몸과 영혼을 봉헌하여 하느님께 의합하는 요리를 만들도록 영감을 불어넣으신다.


그리고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과 모범으로 가르쳐 주셨던 모든 것을 행하도록 영감을 그들에게 불어넣어 주신다.  만약 마리아께서 이런 충고를 직접 주시지 않으신다면 마리아의 말씀에 순종하여 기꺼이 지상으로 마리아의 종들을 돕는 것을 커다란 영예와 즐거움으로 여기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의합한 충고들을 전해 주는 천사들을 통해서 하신다.

 


205.

 3. 우리가 마리아에게 몸과 마음 그리고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봉헌하였을 때 이 자애로운 어머니는 어떻게 하실까?  그것은 리브가가 야곱이 자기에게 가져온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지고 한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첫째, 마리아는 그것들을 죽이시고, 옛 아담의 생명을 죽게 하시며, 둘째, 그것들의 본성의 가죽을 벗기시고, 본성적 경향, 이기심, 자신의 뜻, 피조물에 대한 모든 애착심을 벗겨 버리시고, 셋째, 우리의 죄와 그 물듦과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주시며, 넷째, 하느님의 뜻에 맞게 하느님의 가장 큰 영광을 위해서 요리하신다.  하느님의 뜻과 더 큰 영광을 완전히 아시는 분은 오직 마리아 한 분 뿐이시므로 마리아만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무한하신 분의 취미와 영광에 꼭 맞게 요리하실 수 있다.

 


206.

4. 내가 말한 신심을 통해서 만일 우리의 공로와 보속을 자애로운 어머니 마리아께 완전히 바치고, 낡은 습성에서 벗어난다면 비로소 마리아는 그 봉헌을 받아 우리를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의 천상 아버지께 의합하게 꾸미신다.


(1) 마리아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성덕의 출납관이며 분배자이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깨끗하고, 새롭고, 귀중하고, 향기로운 옷으로 우리를 입혀 주시고 우리가 앞서 본 것처럼,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덕행을 당신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고 싶을 때에, 주고 싶은 대로, 주고 싶은 만큼 주신다.


(2) 마리아는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야곱의 손과 목을 감싸듯이 당신 종들의 공로와 가치로 그들을 꾸미신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있어서 불결하고 불완전한 모든 것을 죽이고 정화시켜 주시며, 은총이 우리에게 이루어 준 선과 성덕을 잃어버리거나 낭비함이 없이 오히려 그것을 당신 안에 간직하고 몇 배로 증가시켜 하느님의 영광과 형제들의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큰일을 하도록 하신다.


(3)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당신 자신의 옷을 주심으로써 그들의 옷과 장식에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은총을 더해 주시는데 그것은 지난 세기에 성덕의 향기 속에서 선종한 어느 수녀가 계시에 의해 이를 알고 말했던 것처럼, 마리아께서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그들에게 물려주신 당신의 공로들과 덕행들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모든 하인들과 충직한 종들과 노예들은 마리아의 아드님과 마리아의 옷을 두둑히 겹으로 입는다.  "온 식구를 두둑히 입혀서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잠언 31, 21).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공로들을 빼앗겨 완전히 알몸이 되어 하느님께 버림받은 이들은 한순간도 견딜 수가 없는 눈처럼 흰 예수 그리스도의 추위를 조금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07.

 5. 마지막으로,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종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맏아들이 아니라 양자들이기에 그분의 축복을 받을 권리는 없지만 그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축복을 얻어 주신다.


완전히 새롭고 값지며 가장 좋은 향기가 나는 옷을 입고 영혼과 육신이 잘 가꾸어지고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곁에 자신 있게 가까이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죄인의 목소리인 그들의 목소리를 알아들으시고,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덮여 있는 그들의 손을 촉감으로 아시고, 그들의 옷에서 풍기는 향내를 맡으신다.  하느님은 그들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당신을 위해 마련하신 것을 기꺼이 받으시고 그 안에 당신의 아들과 그의 거룩한 어머니의 공로와 향기가 깃들여 있음을 아신다.  그리하여 첫째로, 리브가가 자신의 아들 야곱에게 아버지의 축복을 얻어 준 것처럼, 마리아는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들에게 천상 아버지의 두가지 축복을 얻어 주시는데 하늘의 이슬이라는 축복, 즉 영광의 씨앗인 하느님의 은총의 축복,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늘의 온갖 영적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섰습니다"(에페 1,3)와 지상의 풍요, 즉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지상의 재화를 풍부히 주신다는 것이 그것이다.


둘째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다른 형제들이 암흑의 자녀들을 우리가 지배하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지위는 한순간에 사라지며 암흑의 자녀들이 한때 지배하고 있던 이 세상에서는 언제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악인들이 언제까지, 야훼여 악인들이 언제까지 만세를 부르리이까?  그들은 악담하며 큰소리치고 악한 짓을 하며 스스로 거만합니다"(시편 94, 3 -).  그러나 의인들의 우월함은 진실한 것이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말한 것처럼 "의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지혜 3, 8)와 같이 모두를 지배하고 명령할 내세에서 영원한 시간을 통해 분명히 보여질 것이다.


셋째로, 모든 주권을 가지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종들과 그들의 재산을 축복하는 데 만족하시지 않고 그들을 축복해 주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시며, 그들을 저주하고 박해하는 모든 이들을 저주하신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