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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30 조회수77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For to everyone who has,
more will be given and he will grow rich;
but from the one who has not,
even what he has will be taken away.
(Mt.25.29)
 
 
제1독서 코린토 1서 1,26-31
복음 마태오 25,14-30
 
 
전에 어떤 수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수녀님께서 수녀원에 입회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족들의 면회 때 오징어 몇 마리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징어를 어떻게 먹느냐는 것이었지요. 수녀님께서는 오징어를 반드시 구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방 이용이 자유롭지 않은 지원자시기에 오징어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답니다. 하지만 평소에 오징어를 너무나 좋아했기에, 어떻게든 꼭 먹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램은 드디어 이루어졌답니다. 어떻게 오징어를 구워 먹었을까요?

불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 즉 부엌도 가지 않고 또한 버너를 이용하지도 않고서 이 수녀님은 오징어를 구워 먹었습니다. 그 도구는 바로 다리미였다고 합니다. 수녀님께서는 오징어를 다리미로 구워 드셨던 것이지요.

너무나 맛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문제는 생겼지요. 그 다리미를 이용한 수녀님들의 옷에서 이상하게도 오징어 냄새가 나게 되었으니까요.

아무튼 다리미로 오징어를 굽는다는 생각. 그 자체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실 다리미 하면 무엇을 떠올립니까? 당연히 옷을 다리는 도구로만 생각합니다. 이 다리미로 오징어를 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이 고정관념을 깼을 때, 맛있게 잘 구워진 오징어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때가 많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요. 가정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요. 너무나 바빠서요. 제가 좀 아파요.” 등등의 이유를 우리들은 이야기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맞는 말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 보면 자신이 안 되는 이유를 주변 환경 탓으로만 돌리면서 합리화시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 고정관념만을 깬다면 더 넓은 세상으로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탈렌트를 벌고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두 탈렌트를 벌었는데,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주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이렇게 말한 뒤에 한 탈렌트만을 주인에게 돌려줍니다. 이 종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틀린 것은 주인을 자신의 생각으로 고정화 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은 것이지요.

우리들도 나의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고정관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정관념을 버립시다.






코끼리와 나뭇가지(코끼리와 나뭇가지/ 재프 톰슨)

코끼리와 나뭇가지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커다란 나무에 묶어 놓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커다란 나무' 에 묶인 새끼코끼리는 꼼짝도 하지 못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코끼리는 이른바 후천적인 무력감을 '습득'하게 된다. 달아나려고 무던히 애를 써 보지만 매번 실패하면서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몸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어른이 된 뒤에도 코끼리는 도망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작은 나무에 묶여 있더라도 나뭇가지 하나 움직여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하게 살 팔자라거나 넌 어쩔 수 없다거나 현재와 같은 상황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다 보면 고정관념으로 머리가 굳어져 코끼리처럼 무력하게 된다. 시각이 좁아지면서 생각 역시 점점 작아진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이곳은 내 세상, 다른 사람들 핑계를 대느라 잠시 모습을 감췄던 의지를 되찾고 여행을 떠나자. 게다가 내 몸뚱이는 얼마나 든든한 친구인가!

깨달음을 얻은 며칠 뒤, 나는 7년 동안 다니던 '탄탄한' 회사를 그만뒀다.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직 기회와 자극만이 가득한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그곳은 멋지고 신나는 일이 많았으며, 해야 할 일과 들러야 할 장소가 수도 없이 많았다. 나는 이제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린 것이다.
 
 
‘Well done, my good and faithful servant.
Since you were faithful in small matters,
I will give you great responsibilities.
Come, share your master’s joy.’
(Mt.25.23)
 
 
Yuriko Nakamura - Mon Chev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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