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24.“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3 조회수1,395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13, 1-9(연중 29주 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가 멸망하는 것은 지은 죄 때문이 아니라,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회개”란 ‘뉘우침’과 ‘돌아옴’을 말합니다. 곧 내면적, 정신적 뉘우침과 행위의 실천적 돌아옴을 말합니다. 그러니 넘어진 채 넘어진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넘어진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곧 자신의 죄를 알고 ‘뉘우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베풀어진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깨닫고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죄를 용서받았기에 뉘우치는 것이요, 용서하신 하느님의 사랑에로 돌아옴임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옴이라는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마르 1,15;마태 4,17).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그러니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복음을 믿는 것’이 “회개”입니다. 그것은 먼저 베풀어진 하느님 사랑인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라는 말씀은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신의 완고함과 고집으로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믿지 않고, 이미 베풀어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멸망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회개”는 단순한 죄의 인식이나 자기 성찰 혹은 자기반성이 아니며, 또한 단지 죄가 없는 죄의 공백 상태나 죄의 진공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의 용서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회개”는 단순히 죄의 어둠을 벗어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나아감이요, 하느님의 사랑에로 돌아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가 회복됨입니다. 한편, 포도 재배인은 주인에게 말합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루카 13,8)

 

그렇습니다. 범한 죄로 본다면, 저는 이미 뽑혀도 수백 번 뽑혀지고 말았을 열매 맺지 않는 쓸모없는 나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 여기 주님의 정원에 심겨져 있다는 것은 이미 용서받았다는 표시요, 또한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고 희망하고 기다려주고 믿고 계신다는 표시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 둘레를 파고 축복과 말씀의 거름을 주시며, 열매 맺도록 기다리시고 돌보시고 희망하시고 계십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뉘우치고 당신의 사랑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루카 13,8)

 

주님!

당신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저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손수 저의 둘레를 파고, 축복의 거름을 주십니다,

말씀의 거름을 주시고, 믿고 사랑하고 돌보아 주시고,

기다리고 희망하고 계십니다.

하오니, 당신의 향기 담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