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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8 조회수1,095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Stay awake!
For you do not know on which day your Lord will come.
(Mt.24.42)
 
 
제1독서 코린토 1서 1,1-9
복음 마태오 24,42-51
 
 
어떤 배가 폭풍을 만나 항로를 이탈하여 높은 파도와 싸우다가 겨우 어떤 무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배는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뒤여서 할 수 없이 승객들은 이 섬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무인도에서 몇 달 동안 살 수 있는 식량이 남아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땅은 비옥해서 씨앗을 심기만 하면 몇 달 후에는 풍성한 식량을 추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 땅에 황금 덩어리가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다른 곳에도 황금이 있는가 해서 동분서주했습니다.

몇 달 후에 황금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그들의 식량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밭에 나가 땅을 일구어 씨를 뿌렸지만 이미 때가 늦었지요. 파종할 시기를 놓쳐버린 것입니다. 그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황금을 바라보며 굶어 죽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이 세상에서 좋은 집을 사서 이사 갈 준비는 잘 하면서도 우리 인생의 마지막 이사지인 하늘 나라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는 지금의 쾌락만을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내일이 모두 내 것인 양 살아가고 있지요. 내일은 분명 우리의 시간이 아닌 하느님의 시간인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잘 준비하는 것일까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울 총각과 경상도 처녀가 결혼하였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우리 국수 끓여 먹자”고 말했습니다. 아내가 “국시지 국수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둘이는 국수라는 둥 국시라는 둥 말다툼하다가 이장에게 어느 것이 옳은지 묻기로 하였습니다. 이장이 말했습니다.

“국수와 국시는 재료가 다릅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든 것이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부부가 물었습니다.

“밀가루와 밀가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밀가루는 봉투에 넣어져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겨 있습니다.”

또 이 말을 들은 부부는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봉투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봉투는 기계로 찍은 것이고 봉다리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세세히 따질 필요가 없는 법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 세세한 것을 따지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과 하나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서, 주님과 하나를 이루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훌륭한 준비가 아닐까요?



쫀쫀하게 세세한 것을 따지지 맙시다.




면도하고 기다린 사람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습니다. 히틀러의 그릇된 생각이 600만 유태인을 가스실로 몰고 갔습니다. 모두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한 유태인 의사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고민을 깊이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리조각 하나를 줍게 되었습니다.

매일 그는 그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나치는 매시간마다 가스실로 보낼 유태인들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매번 새파랗고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을 하고 있는 활기찬 젊은 의사를 끌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가스실행이 하루 이틀 이렇게 미뤄지다가 드디어 독일이 패망했고 젊은 의사는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결코 도움을 늦추지 않으신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해서 하느님이 도와주실 때까지 참지 못할 뿐이다."

이 젊은 의사의 말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참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고 참고 견디는 사람,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날을 보게 될 겁니다.
 
 
이루마  -  May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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