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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산지석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7 조회수608 추천수5 반대(0) 신고
 
 
 
무덤은 모든 사람이 가야할 곳이다.
무덤 안에는 시신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시신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썩어서 악취를 뿜겠지만 점차 분해되면서 흑으로 돌아간다.
흙에서 시작된 인간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 자연의 일부가 되지만
영혼은 하느님 앞에 개별적인 심판을 받게 되어 천국, 연옥, 지옥으로 갈라지게 된다.
육신은 세상종말에 부활하여 영육이 결합하게 된다.
육신이 쓰러지고 부패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영혼은
비로소 육신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죽은 사람들의 무덤을 꾸미는 것은
그 무덤 속의 시신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육신도 죽게 될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오늘 예수님이 회칠한 무덤을 두고 바리사이들을 비난했지만
무덤 자체나 혹은 인간 육신자체를 무가치하게 보신다는 뜻은 아니다.
바리사이들이 겉으로는 율법에 철저한 것 같지만
속 마음은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차 있는 것을 두고
꾸중하시기 위해 비유로 들었을 뿐이다.
사실 바리사이들은 죽은 시체를 만지면 불결해진다는 규정에 철저하므로
여느 평범한 사람이 묻힌 무덤은 불결하다고 멀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기리는 예언자들과 의인들의 무덤은
기꺼이 손으로 만지고 장식하는 것은 일관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를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자기 명예를 구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이중적인 한계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할 수도 있었을 것을 두려워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하지
"나 같으면 결코 이렇게 훌륭한 예언자를 죽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을거라고" 장담하는 것은
너무나 교만하고,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무덤은 멀리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다.
원래 서양사람들은 마을 한가운데 무덤이 있거나
교회 자체가 무덤이거나 했다.
그리고 교회에는 대개 왕족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데
바로 그 옆에서 식사를 한다.
무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고
마지막 심판 때 하느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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