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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실한 사람" - 8.27,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27 조회수61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시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27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2테살3,6-10.16-18 마태23.27-32

                                                              
 
 
"진실한 사람"
 


성녀 모니카, 진정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들 성 아우구스티노가
젊은 여자와 잘못된 사랑에 빠져 지내는 15년 동안
그 어머니 성녀 모니카는 끊임없이 기도했다합니다.
 
마침내 소원이 성취되어,
387년 성 아우구스티노가 세례를 받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해 중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마지막 유언 같은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이제 남은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왜 여기 세상에 있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의 나의 모든 희망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말씀 하신 후 자기 무덤은 남편 곁이 아닌
어디든 아들이 기도 중에
언제나 자기를 기억할 수 있는 자리에 묻어 달라 했다 합니다.
 
끊임없는 기도 있어 진실한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안과 밖이, 속과 겉이 같은 이를 진실한 사람이라 합니다.
설상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진실한 사람이란 칭호는 누구나 좋아할 것입니다.

반대로 안과 밖이, 속과 겉이 다른
표리부동한 위선자란 말을 들으면
설상 그렇다 할지라도 분노하지 않을 사람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사람은 속과 겉이, 안과 밖이 다른
이중성을, 양면성을 지닌 위선자가 인간의 현실 같습니다.
 
단지 이 차이가 클 때, 사람이 아닌 괴물이 되어 버립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주님의 불행 선언의 대상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 사람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깝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오늘날의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인들에 대한 질책 같습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라 진실할 때 진정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실(眞實)할 때,
성실(誠實)할 때,
충실(忠實)할 때,
견실(堅實)할 때,
건실(健實)할 때,
절실(切實)할 때
안과 밖이, 속과 겉이 같은 참 사람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바, 열매 ‘실(實)’자입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을 때 참 허망한 느낌일 겁니다.
안과 밖이, 속과 겉이 하나의 열매로 익어가는 사람이
정녕 진실한 사람입니다.

저절로 진실한 사람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존재론적 병과 같은 위선적 성향의 치유를 위해
수행의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당신은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시편17, ).

시편 말씀처럼,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를 통한 주님의 은총이
우리 내면의 어둠을 몰아내시어
안과 밖, 속과 겉이 같은 빛의 사람, 진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존재론적 위선적 성향의 병을 치유해주실 분은 주님뿐이 없습니다.

기도와 말씀 공부 수행과 더불어 자립적인 삶의 실천입니다.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동이 마음을 변화시킨다 합니다.
언행일치의 삶보다 더 좋은 모범은 없습니다.
 
삶과 기도가 하나였던 성녀 모니카 어머니가 있었기에
성 아우구스티노가 가능했습니다.

사람은 바보가 아닙니다.
직감적으로 진실과 거짓을 알아냅니다.
 
진실은 힘입니다.
진실할 때 감동입니다.
진실할 때 권위입니다.
 
바오로의 삶,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이 본받아야 모범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이런 삶의 모범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살 때 저절로 치유, 정화되어
속과 겉이, 안과 밖이 같은 진실한 사람이 됩니다.
 
허영과 교만, 위선의 가면도 서서히 벗겨집니다.
 
매일, 평생 꾸준히 기도와 노동,
말씀공부의 평범한 리듬에 항구할 때 저절로 진실한 사람이 됩니다.
 
유별나게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위선적 경향의 병을 치유해 주시어,
속과 겉이 같은 진실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모두 행복하여라.”(시편128,1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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