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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어머니" - 8.16,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6 조회수48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16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에제18,1-10ㄱ.13ㄴ.30-32 마태19,13-15

 
 
                                                       
 
"하느님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끔 눈물 날 때가 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명칭, ‘어머니’입니다.
 
영원히 꿈꾸는 순수한 모습, ‘어린이’일 것입니다.
어머니, 어린이 같은 ‘어’씨입니다.
 
나이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어머니의 자식’, 어린이일 뿐입니다.
 
때로는 어린이 같은 마음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날 때도 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답답할 때는
많이 배우지는 못하셨어도 참으로 깊고 지혜로웠던
어머니를 뵙고 싶고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린이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 결코 탈선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어린이 자식, 결코 잘못될 수 없습니다.
 
어머니와 어머니, 서로 묶는 끈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지탄하는 흉악범이라 해도
어머니에게는 버릴 수 없는, 둘도 없는 귀한 자식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라 부르는 것보다 하느님 어머니라 부르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머니를 찾는 어린이이듯 하느님 어머니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어린이들,
바로 하느님 어머니를 찾는 모든 이들을 상징합니다.
 
나이 들어 늙어도 하느님을 찾는 이들,
하느님의 영원한 어린이들입니다.
 
하느님을 찾아 여기 수도원에 모여
하늘나라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진실하고 단순한 우리 수도승들, 영원한 어린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을 찾을 때 따라오는 열매들인
단순함, 진실함, 순수함, 천진함입니다.
 
새삼 이런 어린이는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마음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을 때 영원한 어린이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책의 저자인,
6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는
김 혜자 씨도 영원한 어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갑을 맞아 교단에서 떠난 김 용택 시인도
영원한 어린이임은 다음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내년 봄까지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시간을 버리고 싶어요.
  강변을 거닐고 놀면서 말이죠.”

어린이다움의 특성은 노는 것 아닙니까?

돈 없어도 놀 것 많아 행복했던 저의 시골에서의 유년시절이 생각납니다.
 산과 들로, 논으로 밭으로,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다니며
하루 종일 놀아도 피곤하지 않았던 날들,
여름에는 시내에서 고기 잡고 겨울에는 연 날리고 썰매 탔던
참 가난했어도 행복했고 부자였던 어린이시절 이였습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의 놀이 부재가
오늘날의 어린이들의 내면을 황폐하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년퇴직 후의 노년을 어떻게
어린이처럼 창조적으로 놀며 잘 지낼 수 있겠는가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계속 한판승으로 첫 금메달을 딴
청년 최 민호의 천진난만한 엄마 자랑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가장 기뻐하실 겁니다.
  우리 엄마가 얼마나 착한지 아세요.
  고등학교 때부터 엄마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저를 위해 새벽기도를 드리세요.
  성당 수녀님이 성당 열쇠를 맡길 정도였죠.
  엄마가 너무 봉사를 많이 해서
  성당으로 찾아오는 김천 할머니들이 무척 많았어요.
  저는 매일 이렇게 기도합니다.
  천사같이 착한 엄마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요.”

최 민호 선수, 나이는 청년이지만 마음은 영원한 어린이입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입니다.
성인들 뒤에는 거의 성인 같은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찾는 어린이이듯 우리 모두 하느님 어머니를 찾습니다.
하느님을 찾아 회개할 때 어린이다움을 회복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끊임없는 회개가 영원한 어린이로 살게 합니다.
 
다음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회개한 우리를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춰주시어 영원한 어린이로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소서.”(시편51,12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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