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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사람을 왕이라 할 수 있을까?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6 조회수421 추천수5 반대(0) 신고
 

어떤 사람을 왕이라 할 수 있을까?

(‘유다 인들의 왕’이 죄목이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머리 위쪽에

“죄목을 붙여 놓았는데 ‘이는 유다 인들의 왕 예수’

라고 적혀 있었다.”(마태 27, 37)


사람들은 그분을 왕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유다인 왕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하려무나.!”(루가 23, 37)

왕이라는 칭호가 로마인에게는 예수님을 처형할 근거였고,

유다 인에게는 예수님을 조롱할 이유였다.


십자가는 그들이 생각하는 왕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았다.

예수님은 유다 인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의 왕이었다.


심문 중에 빌라도는 예수님께 분명히 물었다:

“당신이 유다인의 왕이오?”(요한 18, 3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부하들이 싸워서 내가 유다 인들에게

넘겨지지 않도록 했을 것입니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한 18, 36)


예수님은 매우 새로운 방식으로 당신의 왕국을 해석하셨다.

예수님의 왕국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왕의 위엄을

하느님께 받으셨다.


예수께서 당신 스스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하나의 약속이다. 나 또한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의 왕국은 여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내 안에는 세상이 힘을 쓰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내 안에는

아무도 찬탈하지 못할 왕의 위엄. ‘내면의 왕국’이 있다.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곳에서 나는 훼손되지 않는다.


유죄판결을 받고 채찍질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바로 그 때,

그분은 왕이셨다. 이렇듯 예수님은 온갖 굴욕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수난을 극복해 나가셨다.


그래서 나의 십자가 길에도 내면의 왕국은 건재하다. 내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매도당할 때, 이해받지 못 할 때, 비난받고 모욕당할 때,

웃음거리가 될 때, 내 안에는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좌절할 때도 내 안에는 파괴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죽을 때조차 신적 위엄을 내게서 뺏을 수는 없다.

세상에 속하지 않는 나의 왕국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 세상에서

나는 자유롭고, 신뢰와 여유를 가지며, 아무도 파괴할 수 없는 내면의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왕이오.”라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내가 왕이라고 당신이 말합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러 태어났고

바로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습니다. 누구든지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목소리를 듣습니다.”(요한 18, 37)


예수님은 진리를 증언하는 사람을 왕이라고 생각하셨다.

예수님은 현실을 덮고 있는 베일을 벗겨 내는 왕이다.

그분은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고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 주는

현자다. 


지식 곧 앎이란 말은 ‘눈으로 보다’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사물의 근원을 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을

보십니다. 그분은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요한 2, 25)아십니다.


인간의 신비에 대한 그분의 지식은 십자가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십자가는 모든 대립의 통일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늘과 땅, 빛과 어둠, 선과 악, 의식과 무의식, 여자와 남자를

만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들을 당신께 모아들이십니다.

십자가에서 그분은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고, 모든 존재의 근거이며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는 왕

이십니다. 


왕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내게도 왕의 위엄이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됩니다. 고통당하고 나약과 무기력에 빠졌을 때,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힌 듯 느껴질 때도 왕다운 위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습니다.


아플 때, 일상의 갈등을 겪을 때, 약하고 과민해지고 불안할 때,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것이 오직 내 안에만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여러분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일이 잘되지 않을 때, 부부관계나 교우관계로 상처를 입을 때,

어떤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일까요?

                               예수님의 50가지 모습.

오늘의 묵상: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예수님이 생각하신 왕이란 각 사람에게 주어진 고유한 영역,

즉, 그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고, 그 사람만이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왕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치의 판단,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을

자기만이 설정할 수 있는 영역에서 왕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유를 자기 마음대로 누릴 수 있기에

자기가 바로 왕이 되어 어떤 자유를 선택할 것인가를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왕이라 한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한 것이 잘못된 것을 알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참다운 내면의 왕국에서 왕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인간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서 짊어지신 예수님은

당신의 자유로운 의지로 짊어지셨기 때문에 죽음의 순간에서도

“저들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시면서 “제 영혼을 아버지께 맡깁니다.”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의 고통을 거쳐서 그릇됨이 없는 자유를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십자가 길에도 내면의 왕국은 건재하다. 내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매도당할 때, 이해받지 못 할 때, 비난받고 모욕당할 때,

웃음거리가 될 때, 내 안에는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라고 한 말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제가 오늘 잘못된 판단으로 고집을 부렸던 일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그로 말미암아 이웃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깊이 통회하고 사과하게 하소서!


자기가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왕국에서

참다운 왕으로 존재하려면,


잘못을 돌이켜 보면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용기를 갖고

허물을 벗어야 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 때

자기 안에 있는 내면의 왕국을 다스릴 수 있는 왕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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