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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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6 조회수78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16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Let the children come to me, and do not prevent them;
for the Kingdom of heaven belongs to such as these.”
(Mt.19.14)
 
 
제1독서 에제키엘 18,1-10ㄱ.13ㄴ.30-32
복음 마태오 19,13-15
 
 
저는 미사가 끝나면 성당 마당에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시는 신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발견하면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지요. 제가 우리 성당에 처음 부임할 때부터 사탕을 나눠주다 보니, 이제는 많은 어린이들이 미사가 끝나면 저절로 제 앞으로 쪼르르 달려옵니다.

어제도 미사가 끝난 뒤,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고 있었지요. 그런데 처음 보는 어린이가 저 뒤에서 쭈뼛쭈뼛 서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마도 사탕을 받고는 싶은데,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용기 있게 제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사탕 하나를 아이의 손에 쥐어 주었지요.

바로 그 순간, 아이는 환한 미소를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기쁨에서 나오는 미소였지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 지요. 그리고 아이는 엄마에게 자랑을 하러 갑니다. 아이는 진심으로 제가 준 사탕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렇게 큰 기쁨을 보여주는 아이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작은 사탕 하나가 아이와 저를 이렇게 기쁘게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제대로 말한다면, 저를 기쁘게 했던 것은 제가 준 사탕 하나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저의 사탕을 정말로 기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지요. 사실 마치 맡긴 사탕 찾아가듯이 사탕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때는 제 마음이 그렇게 기쁘지 않습니다. 줬던 사탕도 뺏고 싶어지지요.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즐겁게 선물을 받고 있는가?’

선물은 받는 사람만 기쁜 것이 아니라, 주는 사람도 기쁜 것입니다. 왜냐하면 받는 사람이 즐겁게 받으면 주는 사람도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잘 받는 것 또한 많이 주는 것만큼의 덕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잘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님께서 얼마나 많은 것을 우리들에게 주고 계십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이 주님의 선물에 대해 감사하면서 기쁨을 표시하기 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주님을 원망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주님과 우리의 간격이 더욱 더 멀어지게 됩니다. 친밀하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가 아닌, 무관심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어린이를 생각하면서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곧 우리 역시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것을 잘 받아야 할 때입니다. 즉, 작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주님께 ‘기쁨’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감사와 기쁨을 표시하면서 잘 받도록 합시다.





상식을 깨라(치우칭지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지혜 이야기’ 중에서)

1933년 어느 이른 아침, 한 여학생이 스웨덴 황실오폐라학교 입학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극장에 도착했다. 갓 열여덟 살 된 이 소녀는 훗날 무려 세 차례의 오스카상을 수상하고 당대 할리우드의 대스타로 성장한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그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다.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 주기 위해 늘 고심하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극단의 연기 스승에게 자문을 구했다.

“응시자들은 자신이 정식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대부분 ‘라 트라비아타’나 ‘맥베스’ 같은 정통 비극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기한대요. 하지만 젊은 여자가 무대에게 처량하게 울고 있는 모습만 보면 채점관들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겠어요? 그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 말을 들은 스승은 그녀에게 희극 오페라의 한 장면을 추천했다. 거리에서 애니을 만난 한 청년이 장난을 치려다가 도리어 애인에게 골탕을 먹는 내용이었다.

실기 시험 날. 드디어 잉그리드 버그만이 연기할 차례가 되었다. 그녀가 준비한 연기의 도입부는 애인을 발견한 여자가 재빨리 남자의 뒤로 뛰어가 손으로 두 눈을 가리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연기가 시작되고 보니, 상대역을 맡은 연기자가 잉그리드 쪽을 향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가 그런 상대 연기자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그녀는 갑자기 무대 중앙으로 훌쩍 뛰어나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비틀며 ‘깔깔깔’ 큰 소리로 애교스럽게 웃어버렸다. 이 돌발 행동에 시험관들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지만 잉그리드는 아예 시험관들까지 무대 위로 끌어올려 말을 건네며 큰 소리로 웃어댔다. 하지만 한 시험관이 손을 저으며 “됐어요. 이제 그만 내려가도 좋아요.”라고 말하자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며칠 뒤, 좌절감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가 크게 웃으며 무대 한가운데로 뛰어나오던 그 순간, 시험관들은 귓속말로 이렇게 수군거렸다. “저것 좀 봐. 저 아가씨는 등장부터가 남다르군. 더 이상 볼 것도 없겠어. 무조건 합격이야.”
 
 
Smile - Frank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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