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세받은지 20년이 된 오늘
작성자현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5 조회수524 추천수3 반대(0) 신고

11시 미사를 드리고나서 그동안 나의 신앙의 싹이 얼마나 자랐을까 생각해보았다.

20년전 성모승천 기념일 나는 영세식을 하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습니까`하는 신부님의 말씀에 어떻게 죄를 다시 짓지 않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었다. 영세식과 더불어 내가 바로 성인 반열에 드는것도 아닌데...하면서 생각은 온통 빨리 이예식이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설악산 등반에만 집중되어있었던 것이다. 영세식에 들어온 꽃다발은 팽개치고 설악산 서북 주능을 향하면서 나의 마음은 구름을 밟는듯 행복했었던 그 때를 이제 돌이켜생각해보니 지금의 내모습과 그 등반은 흡사한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그날 밤이 되자 퍼붓는 빗속에 친구와 동생 우리셋이 텐트를 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결국 다음날 텐트가 노아의 방주처럼 둥둥 떠오르는꼴이 되자 철수를 하기로 했다 .

신발도 아예 슬리퍼를 신고 화채봉 바위능선을 돌아 권금성산장에 도착했을  때 정말 그곳이 바로 천국이었지.  다음날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서 햇볕에 빨래들을 바위위에 널어놓고 하느님을 원망했다.. 내가 그토록 기다려온 서북주능 등반을 하느님께선 좋은날씨 선물을 주지 않으셨다고 투덜대었던 그날을 생각해보니 지금도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하느님께  불평을 하고 있지 않은가? 요나가 그늘을 이루었던 나뭇잎이 말라 더워죽겠다고 하는것 처럼 말이다.

나는 언제 신앙의 싹이무럭무럭 자라 다른사람들에게도 그늘을 드리워줄 수 있는 때가 올 수 있을까....성모님에 대한 신심도 함께 자라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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