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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증언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5 조회수612 추천수3 반대(0) 신고
 
 
 
 
걸음을 서둘러 엘리사벳에게 가는 마리아,
나이는 겨우 14,5세 밖에 되지 않는 아직 어린 소녀다.
이 어린 소녀가 걸어서 3일씩이나 걸리는 먼 길을 혼자 여행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마리아가 걸음을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간 이유는 천사가 전한 말 때문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그 먼 곳에 사는 엘리사벳이 잉태한 사실은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 힘든 소식이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잉태소식을 들었다 손치더라도 한 번쯤 확인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일어난 일, 즉 처녀가 임신하는 일에 대해
나이 많은 언니와 상의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처녀가 임신하는 일은 수락한 상태에서
그것을 뒤집는 일을 하기 보다는,
그것이 너무나 놀라운 일이기 때문에
자기와 비슷한 신비한 체험을 했을 엘리사벳 언니는 쉽게 받아들일 것 같았고,
그래서 마리아의 놀란 가슴을 다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각자에게 일어난 일이 얼마나 영광된 일인지 서로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마리아는 걸음을 서둘렀다고 한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일은 지체할 수도 없고
마지 못해 하는 일도 아니란 사실을 알게 해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걸어서 3일씩이나 걸리는 먼 길을 14,5세의 어린 소녀가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성모님의 당찬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릴 때 버스를 잘못 타서 버스 종점까지 간 일이 있다.
버스표가 없어서 천상 걸어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누구한테 버스표좀 빌려달라고 말할 용기도 없었다.
타고왔던 버스길을 거꾸로 걸어갔다.
교차로가 나오면 같은 번호의 버스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하고 걸었다.
그렇게 해서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무모한 생각이 들었지만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나니 나 자신이 대단하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와,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 때 내 나이도 14살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다.
성모님이 걸음을 서둘러 그 무모한 여행을 한 것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때문이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실 앞에 천사에게 들었던 말,
그 말만 의지하고 그 멀리 있다는 엘리사벳 언니 집을 찾아가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한 일임을 확신하게 된다.
엘리사벳을 만나자 마자 언니가 해준 말은
자기가 실제로 엄청난 사건을 겪은 것이 사실인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내 주님의 어머니!”
이 한 마디에 마리아는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분도 신비한 체험을 한 것이 맞구나!
이 분도 천사를 만났구나!
내가 정말 바른 대답을 드렸구나!
주님,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소서.’
그렇게 해서 마리아 입에서 터져 나온 노래가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이고,
레지오 단원들이 매 주 모임 때마다 바치는 까떼나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가톨릭성가 269번에 나온다.
같이 한 번 불러보자.
성모님의 승천은 이 까떼나 노래의 내용을 증거하는 하느님의 증언이다.
즉, 하느님이 “당신 종” 마리아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큰 일을 하신 것”이다.
성모님의 시신이 썩지 않게 바로 부활시키시고 육신과 영혼을 함께 하늘로 불러가신 것이다.
성모님이 돌아가시자
각처에서 전도하던 제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성모님의 시신을 동굴무덤에 모셨다고 한다.
그런데 3일 뒤 늦게 온 토마 사도가
마지막으로 성모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무덤을 열었는데
시신은 없고 수의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사도들은
“주님께서 당신 어머니를 부활시켜
육신을 하늘로 데리고 가셨다.”하며
그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님처럼 신앙에 충실한 사람들이
어떤 보상을 받게 되는지 보여주는 표징이다.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신앙에 충실하다면
부활하여 하늘나라에 오를 것을 미리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성모님은 특별한 은총을 입은 분,
즉 원죄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가시자 마자
곧 바로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신 것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님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해서,
“피승천(被昇天)” 또는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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