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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3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 15=20 묵상/ 마음 모으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13 조회수506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음 모으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15-­20)
 
 
 
 
◆‘지성이면 감천(至誠感天)’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그 정성에 답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간절한 마음으로 무언가 구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시험을 보거나 직장을 구할 때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병이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형편이나 관계가 더 나아지길 바라면서, 사회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그 간절한 바람이 이기적일 때도 있지만 간절하게 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은 귀 기울여 들으신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청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신원입니다. 우리는 청원하는 사람이고 그 청원을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기에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는데, 때론 그 간절함이 집착과 욕심이 되어 내가 주도권을 잡으려 합니다. 그럴 땐 쉽게 절망하고 분노하며 어둠에 질식해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의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참으로 구하는 사람은 결코 자신의 신원을 잊지 않습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구하되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일하심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을 모으되 그 결과에 대해 열려 있는 사람만이 참으로 이루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촛불 문화제!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을 모으고 촛불을 모아 청하는 우리의 바람을 하느님께서 귀 기울여 듣고 계심을 믿습니다. 불확실한 내일이지만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건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을 듣고 계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순과 죄 그리고 연루된 세상의 모순과 죄로 인한 무력감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아직 희망할 수 있는 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를 넘어선 간절한 마음을 모아 청하는 이 자리가 이미 새 세상임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느님의 일하심을 믿으며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하루를 시작합니다. 조금 더 사랑에 찬 삶을 살 수 있기를, 우리의 신앙이 이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기를, 나머지는 하느님께 맡기며 천천히 작은 것 하나부터….
남궁영미 수녀(성심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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