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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19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9 조회수418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19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 성당 주임신부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은 운전 중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운전 중에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이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에 운전 중 통화를 하면서 방향을 돌리다가 인도로 올라갈 뻔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로는 가능하면 운전 중에는 통화를 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짧게 끝내려고 합니다. 운전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정했을 것입니다.

예전에 공부를 하면서 라디오를 듣거나,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느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세대는 공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할 때 많은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음악을 듣지 않고 공부를 하면 더욱 집중이 잘 되겠지만 그때는 그러면서도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공부는 저희 때와 비교하면 더욱 복잡한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음악은 기본이고, 컴퓨터를 켜놓고 자료를 검색하며, 게임도 하고, 친구와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한번에 5가지의 일은 하면서 공부를 한다고 하니,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했던 저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진화된 학생들이라 생각 합니다.

물론 미사에 참례하는 교우들께서도 예전과는 달리 많이 발전한 것을 보게 됩니다. 미사 중에 주보를 보기도 합니다. 물론 주보는 여름에는 부채가 되기도 하구요. 문자가 오면 잠시 확인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전화가 오면 짧게 통화를 하시기도 합니다. 오늘 미사 후에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어야지 생각도 하구요. 그래도 복잡한 미사의 순서를 다 따라하고, 일어나고 앉아야 하는 때를 정확하게 아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몇 가지 작업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분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한번에는 꼭 한 가지 일만을 해야 하기도 하구요. 예전에 동네의 서커스가 오면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고, 등에 매단 북은 손으로 치고, 발로는 드럼을 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경이로운 분입니다. 사람의 능력은 이렇게 개발을 하면 다양하게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량을 갈고 닦은 많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향해서 달려갈 것입니다. 분명 올림픽의 목적은 금메달의 숫자는 아닐 텐데 우리는 금메달의 숫자가 목적인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인류의 화합과 일치가 올림픽의 목적일 것입니다. 우리가 금메달의 숫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 분명 우리는 올림픽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류의 평화와 일치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명예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엘리야 예언자는 강한 바람 속에서 주님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지진 가운데서도 주님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불 속에서도 주님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외부에서 드러나는 사건에서 주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충실할 때, 주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도 물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물위를 걸었어도 의심과 걱정이 생기자 곧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주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할 때, 우리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복잡한 세상의 풍랑 속에서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세상이라는 바다에 빠지지 않고, 세상의 바다를 건너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께로 나아 갈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오늘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율법, 계약,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영광, 예배’는 우리를 보호하는 울타리일 뿐입니다. 나의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하는 진정한 회개가 있어야만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소리는 무엇입니까?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신 것처럼, 물에 빠진 베드로를 구해 주신 것처럼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절망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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