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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힘" - 8.9,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9 조회수58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9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하바쿡1,12-2,4 마태17,14-20

                                                              
 
 
 
"믿음의 힘"
 


돈이 모두가 되어가는 자본주의의 시대에
‘살기위해’ 믿음은 필수입니다.

믿음을 잃어버리면 곧장 무너지기 시작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진정한 힘은 ‘돈의 힘’이 아니라 ‘믿음의 힘’입니다.
 
하느님은 물론 사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것은 믿음의 힘입니다.
아침시편성무일도 시 두 구절입니다.

“광야에서 당신 백성 인도하시었으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시편136,16).

“주님,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 이다.”(시편92,2).

저절로 믿음이 아닙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성무일도가
우리의 믿음을 성장, 성숙시킵니다.
 
하여 시편을 전통적으로
‘기도의 학교’, ‘믿음의 학교’라 부르기도 합니다.
 
시편성무일도를 통해 매일 기도를, 믿음을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믿음은 역동적입니다.

뙤약볕 내려쬐는 광야 세상에
시원한 숲 그늘 같은 수도원이요,
끊임없이 흐르는 맑고 찬 계곡물 소리 같은
수도승들의 시편성무일도 노래입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맑고 찬 계곡물 소리,
그대로 믿음의 역동성을 상징합니다.

흔히 ‘믿음으로 산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말,
바로 기도로 산다는 말이요 하느님으로 산다는 말입니다.
 
하여 수도승들을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어찌 수도승들에게만 해당되는 칭호이겠습니까?
 
진정 믿는 모든 이들이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새삼 믿음은 관계의 역동성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코 액세서리, 장식품 믿음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빛 같은 믿음입니다.
 
믿음 없이는, 기도 없이는,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절박한 고백입니다.
과연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까?

하느님과의 관계와 더불어 가는 믿음입니다.
이래서 하느님과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입니다.
 
 기도 없이는 하느님과의 관계도 멀어져 믿음도 서서히 시들어갑니다.
1독서에서 하바쿡 예언자의 기도가 참 절실합니다.

“주님, 당신은 옛날부터 불멸하시는 저의 하느님,
  저의 거룩하신 분이 아니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바라보고만 계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이를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

살아있는 치열한 기도입니다.
스트레스는 사람에게 풀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느님께 기도로 풀어야
피차 상처도 주지 않고 몸과 마음도 건강합니다.
 
마치 하느님을 추궁하는 듯,
하느님께서도 진땀을 흘리셨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처신을 눈여겨보겠다는 하바쿡의 다짐 역시 단호합니다.

“나는 내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리라.”

이렇게 하느님을 끝까지 기도로, 믿음으로 붙잡고 늘어져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하느님의 때를 끝까지 기다리는 게 믿음입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믿음으로 삽니다.
끊임없는 대화의 기도를 통해 깊어지는 믿음이요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의 타성에 젖은 약한 믿음에 견주어 볼 때,
간질병 걸린 아이의 아버지의 믿음은 참 절실합니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마귀는 아이에게서 나갔다 합니다.
간질병 걸린 아이의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와 믿음에 대한 주님의 응답입니다.
 
다음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
믿음 약한 우리에게 분발과 격려가 됩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약한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활력 넘치는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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