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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8 조회수1,01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Mt.16.24)
 
 
제1독서 나훔 2,1.3; 3,1-3.6-7
복음 마태오 16,24-28
 
 
옛날 궁중에는 광대가 있어서 왕을 웃겨 즐겁게 해드리는 일을 맡고 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광대는 매일 어떻게 하면 왕을 웃길 수 있는가 하는 것만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광대의 역할 중에 하나가 왕이 잘못했을 때 그 잘못을 책망하는 풍자놀이로써 왕의 잘못을 뉘우치게도 했다고 하지요. 그러기에 광대는 어떤 때에는 영리한 말을 하다가도, 또 어떤 때에는 아주 멍청한 짓을 해서 왕을 웃기곤 했지요.

어느 날 광대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는지 왕은 그에게 지팡이 하나를 건네주면서 `너보다 더 멍청한 사람이 있으면 주라’고 했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 그 왕이 임종을 맞게 되었지요. 왕의 가족과 친척 그리고 신하들이 모였고 왕은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긴 여행을 떠난다.’는 고별의 말을 힘들게 합니다. 바로 이 순간 광대가 불쑥 앞으로 튀어나와 `폐하, 한 가지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다른 나라를 방문하실 때는 반드시 사신을 먼저 보내셔서 준비를 하게 하셨는데 이번 여행에도 준비를 하셨는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왕은 다른 여행에는 많은 준비를 하였으나 이번 여행에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광대는 곧바로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지팡이를 받으셔야겠습니다. 저는 저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을 이제야 발견했네요.’

광대의 이 말이 우리들 모두에게 깊이 와 닿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준비인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준비에 대해서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 바로 우리들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해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하늘나라는 이 세상의 법칙만으로는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 십자가를 지고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하늘나라에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혹시 광대로부터 지팡이를 받으며 “저는 저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을 이제야 발견했네요.”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에 최선을 다합시다.




고객의 자리에서 보는 창립자(‘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날 스웨덴 이케아 매장에 백발의 노부부가 들어섰다. 그런데 노신사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았다. 부인과 떨어져 자유롭게 매장을 돌아다니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소파에 누워 보고 책상에 앉아 다른 손님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이상하게 여긴 매장 직원은 노신사의 행동을 눈여겨보다가 급기야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여보, 이 소파 어때요? 푹신할 것 같소? 팔걸이의 높이는 어때요? 오래 사용하면 푹 꺼지지 않을까? 색상은 질리지 않겠소? 가만있자. 메모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펜이 어디 있으려나?”

잠시 뒤 그는 계산대 쪽으로 가서 물건을 구입한 손님의 쇼핑 카트에서 물건을 집어 들며 물었다.

“이게 얼마인가요? 가격만큼 가치는 있나요?”

손님은 물론 매장 직원들도 노신사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그가 이케아의 창립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일 거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잉그바르 캄프라드. 그가 스웨덴 가구 회사인 이케아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울 수 있었던 힘은 생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스스로 고객이 되어 소통하기를 잊지 않았던 호기심과 열정이었다. 그는 늘 이렇게 자문했다.

“고객이 사용해 주지 않는다면, 최고의 디자인인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For whoever wishe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will find it.
(Mt.16.25)
 
 
James Last Orchestra / Love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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