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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름끼치는 교만 .. .. .. .. .. [토마스 머튼]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6 조회수978 추천수15 반대(0) 신고
 
 

 
 
 

   소름끼치는 교만 .. .. .. .. .. [토마스 머튼]


   하느님께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삶의 중심에 자기를 두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함으로서

   진정한 자기가 되는 한 가지 길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기를 격리시키는 것,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는 벽을 쌓은 것뿐입니다.

   그들은 실체는 분열이 아니라 일치로 얻어진다는 것을 모릅니다.


   분열 속에 사는 사람은‘인격체’가 아니고‘개체’입니다.

   나는 네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네가 아닌 것입니다.

   네가 못 가진 것을 나는 가지고 있으며,

   너는 알지 못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너는 고통을 겪고, 나는 행복하고

   너는 멸시를 당하지만, 나는 칭찬을 받고,

   너는 죽고, 나는 삽니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니고, 나는 어떤 것입니다.


   병적인 교만을 생각해봅니다.


   나는 성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성덕이 성숙하기 전에 파괴해 버리는

   특이한 비현실성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믿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런 버러지 같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어떤 것을 하자마자

   그 결과를 자기에게로 돌려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것들을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또 자신에 대한 그들 개인의 환상을

   하느님의 가치로 덮어씌움으로

   자신의 덕행을 파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병은

   그것이 마치 겸손인 것처럼 될 때에 가장 위험합니다.

   교만한 사람이 자신은 겸손하다고 생각할 때에

   그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어려운 시련을 많이 겪었고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는 용감하고 헌신적이 되어

   드디어 어떤 수고도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이런 사실을 인식하기 전에

   하느님과 뜻을 함께 한 이 고결한 평화는...

   자신의 출중함을 즐기는 자기만족이 되고 맙니다.


   어려운 일을 성공적으로 했을 때 그가 느끼는 기쁨은

  ‘나는 성인이야’ 하고 조용히 그에게 말해 줍니다.

 

   죄인들의 애틋한 경이!

   즐거움은 화염처럼 불타오릅니다.

   그 불길의 열기는 하느님의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그는 자신의 대하여 탄복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사랑의 불이야’


   그는 자기의 자랑이 하느님의 성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달콤한 온기는 그가 하는 모든 일의 기준이 됩니다.

   자기를 감탄할 만한 사람으로 만드는 행위에서 맛본 그 만족감은

   그로 하여금,

   단식이나, 기도를 하게하고,

   또는 은거하거나, 많은 책을 쓰게 하거나,

   교회나 병원을 짓게 하거나

   수많은 단체를 조직하게 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나면

   그의 만족감은 성령의 인증이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기쁨의 은밀한 소리는 그의 마음속에서 노래합니다.

     "Non sum sicut caeteri homines."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습니다)


   끝없는 죄악의 길을 한번 내딛고 나면 그의 만족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분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그리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일을 한다는 명목으로 몰아칩니다.


   그는 스스로 너무나 만족해서

   다른 사람의 권고를,

   어른의 명령을 이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누가 그의 의견에 반대하면

   그는 겸손하게 두 손을 합장하고

   얼마동안은 그 말을 받아들이는 듯싶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있는 거야.

     그들은 하느님의 성령으로 인도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

     성인들의 경우에도 그랬지!”


   그는 순교자가 되어 전보다 몇 십 배난 더 고집스러워집니다.

   이렇게 어떤 이가 자기는 예언자이거나,

   하느님의 사자, 혹은 세상을 바로잡을 사명을 가진 자.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그는 종교를 파괴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증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우리들은 나의 정체성을 하느님 안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안에서도 찾아야 합니다.

   내가 마치 별 다른 존재인 것처럼

   나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격리시키면

   나는 나 자신을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새 명상의 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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