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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께서 심으신 초목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6 조회수478 추천수7 반대(0) 신고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가끔씩 교우들이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할 때가 있다.
공소라든지 캠프장 같은 곳이다.
그런데 교우일수록 더 잘 규칙을 지켜주어야 할텐데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
교우라는 핑계로 은근히 편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자기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해야 한다고,
같은 교우일수록 더 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세운 규칙은 영원한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형편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어겨야 할 때도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바리사이들이 규칙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예수님이 사람들이 세운 규칙을 핑계삼아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지 말라고 하신다.
“아버지께서 심지 않은 초목”이란
바로 이 사람들이 세운 규칙, 전통을 의미한다.
손을 씻고 나서야 음식을 먹는 것은 하느님이 세운 규정이 아니다.
사람들이, 주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십계명을 생활에 적용하면서 세운 규정들이다.
그리고 손 씻는 예식은 위생적인 생활을 위한 것으로 그쳐야 할 것이지,
그것이 사람 자체를 정결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규칙들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규칙자체가 하느님의 뜻인 양 강조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계명은 인간이 심은 것이고,
하느님의 계명은 하느님이 심은 것이다.
종교는 하느님이 인간을 섬기는 일이 아니고,
인간이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다.
인간의 계명을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을 제쳐두고 사람을 섬기라고 하는,
우상숭배가 되고 만다.
바리사이들은 사실 어느 정도 계명준수라는 우상숭배에 빠진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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