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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너져선 안 된다" - 8.4,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4 조회수57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8.4 월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예레28,1-17 마태14,22-36

                                                        
 
 
 
 
"무너져선 안 된다"
 


때로 삶이 어렵고 힘들 때
무너져 내려버리고 싶은, 다 놓아버리고 싶은
자포자기의 유혹도 겪으셨을 것입니다.
 
절망으로 무너져 내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다시 세우는 건 참으로 힘듭니다.
 
바로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
영적 전투의 핵심입니다.
 
어느 자매님께 대한 충고가 생각납니다.

“자매님은 가정의 중심입니다.
  자매님이 자포자기로 놓아버리면, 무너져 내리면
  가정은 그대로 공중분해 됩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끝까지 잡고 있으십시오.
  결코 무너져선 안 됩니다.
  어찌 보면 저의 매일미사와 강론도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아침성무일도 시편 한 구절입니다.

“주님께 바라는 너희가 모두 굳세게, 굳세게 마음을 가져라.”
(시편31,25).

마음 굳세야 쉽사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놓아버릴 때 마음 무너져 몸 무너지는 건 순간입니다.
 
병상에 있는 어느 시인의
‘병상일기’라는 시의 한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무너지진 말아야지.”

아무리 반가부좌 꼿꼿한 자세라도
힘이 없으면 몸의 자세는 저절로 무너지게 마련이듯,
역시 내적 힘이 없으면
마음 역시 위기 시 두려움과 불안으로 무너져 내리기 마련입니다.
 
이래서 주님 안에 머무는 관상기도를 통한
영육의 휴식에 내적 힘의 충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믿음, 희망, 사랑의 힘을 충전시키는 것입니다.
 
복음의 예수님이 그 탁월한 모범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따른 충격과 상처로
약해진 마음을 추스르고자 외딴 곳으로 물러나셨던 주님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뒤
또 아버지의 힘으로 충전시키고자 홀로 외딴 산으로 가서 기도하십니다.
 
낮의 활동과 밤의 관상이 바로 예수님의 생활리듬이었음을 봅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충전시켜야 내적 힘입니다.
이래야 위기의 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호수 위를 걸어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을 향해 오시는
내적 힘으로 충만하신 주님이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약한 믿음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베드로를 구원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은 그치고 제자들은 안정과 평화를 되찾습니다.
 
주님을 모심으로 비로소 무너져 내리던 자신을 추슬러 세운 제자들입니다.

1독서의
참 예언자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 하난야의 대조가 의미심장합니다.

하느님 안에 서지 못해 백성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하고
꼭 필요한 말을 해 주지 않던 거짓 예언자,
참 예언자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속절없이 무너져버립니다.
“하난야, 잘 들으시오.
  주님께서 당신을 보내지 않으셨는데도,
  당신은 이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하였소,”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대로
하느님의 벌로 그해 일곱째 달에 죽음으로 무너져 내린
하난야 예언자입니다.
 
자업자득의 비참한 말로입니다.
 
외적질서와 상응하는 내적질서입니다.
 
매일의 수도원 일과표,
우리의 내적 삶이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 외적 ‘삶의 틀’입니다.
 
매일의 삶을 떠받쳐주는 영적 기둥이자 영혼의 쉼터인
공동미사와 공동 성무일도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의 내적 힘을 충전시켜주는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무너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어
새로 힘차게 하루를 출발시키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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