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4 조회수94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Immediately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caught him,
and said to him, “O you of little faith, why did you doubt?”
(Mt.14.31)
 
 
제1독서 예레미야 28,1-17
복음 마태 14,22-36
 
 
한 남자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어떤 노신사의 구두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그 남자는 실례를 무릅쓰고 노신사에게 다가가 그 구두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신사는 자신의 구두가 ‘악어 구두’임을 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악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악어라는 것이 아마존 정글의 늪지대에 사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이 악어 구두를 꼭 갖고야 말리라는 결심을 하고는 여행자금을 마련하여 아마존에 가기로 했습니다. 남자는 수주일 후에 아마존 정글에 도착했고 며칠 밤낮을 헤매다 결국은 악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 악어다” 생전 처음 보는 악어는 매우 살벌하고 괴상하게 생겼지만 그는 그 악어와 한판 싸움을 벌였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그는 악어를 잡고야 말았습니다. 사투 끝에 얻은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이제 그는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죽은 악어를 뒤집어엎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맙소사! 이놈은 구두를 안 신었잖아! 어떤 놈이 구두를 신은 거야?”

이 이야기는 우리의 착각과 무지를 나타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붕어빵에는 붕어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어요?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의 무지를 흉 볼 수밖에 없겠지요.

주님에 대해서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주님을 제대로 알아야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도 생기고, 주님께서 마련하신 이 세상을 더욱 더 힘차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늘 지켜주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켜주시는 주님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건너편에 먼저 가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맞바람과 함께 파도로 인해서 건너편에 가지 못하지요. 이렇게 고생 중에 있을 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 하지만 그동안 예수님과 동고동락을 했던 제자들인데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하고 “유령이다!”를 외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치고, 원하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예수님을 알아보고 우리들 마음에 모시지 않는다면, 마치 제자들이 타고 있던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이 우리들도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은 말해줍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우리들 마음에 모셨을 때에만이 우리들이 원하는 목적지인 하느님 나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요.

따라서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에 모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을 알아야 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주님께서 바로 옆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유령이다’하면서 도망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알기 위한 노력, 그 노력을 어떻게 하는지 이 새벽에 함께 묵상해보았으면 합니다.



예수님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프로답게 만드는 성실함(‘행복한 동행’ 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열두 살 때 연주를 위해 이스라엘에 갔을 때 일이다.

사라와 그녀의 어머니는 주최 측이 제공한 저택에 묵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유명한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도 함께 묵고 있었다. 사라와 어머니는 저택 안을 거닐다가 마침 저녁 공연을 위해 콘서트홀로 떠나려는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날 수 있었다. 두 음악가는 서로를 알아보고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서둘러 콘서트홀로 떠나려 했지만 사라의 어머니는 저녁 공연이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으니 함께 식사를 하자고 권했다. 정중한 초대에 로스트로포비치는 응했지만 식사 시간 내내 어딘가 초조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치를 살피던 사라의 어머니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오늘 해야 할 연습을 못했더니 마음이 불편하군요.”

그는 일흔 살을 앞둔 관록의 첼리스트였다. 로스트로포비치가 그날 저녁 연주할 곡은 그가 수백 번 연습하고 이미 수십 번 무대에 올라 연주한 곡이었을 텐데도 노연주자는 하루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초조할 만큼 연주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어린 사라는 연주자의 첫째가는 요소가 성실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 사라는 연습은 물론 무슨 일이 있어도 연주 일정을 지키는 성실함을 철저히 고수해 왔다. 연주 전날 발등에 물건이 떨어져 뼈가 부러졌을 때에도 감각이 둔해질까 봐 약도 안 먹고 무대에 오를 정도로 철저했다. 어느 날 한 기자가 연주 일정을 갑자기 취소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20년 동안 딱 한 번, 외할머니 장례식 때요. 연주를 앞두고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지만 취소를 한 적은 없어요. 한 번 그러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연주자에겐 자기 단련이 제일 중요하죠.”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