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3 조회수81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8월 3일 연중 제18주일 가해
 
 
 
“Five loaves and two fish are all we have here.”
(Mt.14.17)
 
 
제1독서 이사야 55,1-3
제2독서 로마 8,35.37-39
복음 마태오 14,13-21
 
 
그저께 저는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했습니다. 그것도 라디오가 아닌 TV 출연을 했답니다. 얼굴이 직접 나오기에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사람들이 실망할까봐), 그래도 가문의 영광이지요. 물론 제가 잘 나서 출연 제의가 들어온 것은 아니고요, 얼마 전에 출판된 책 덕분에 이렇게 출연을 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라디오도 그렇지만 텔레비전 출연을 할 때에도 예상 질문지를 미리 나눠줍니다. 이러 저러한 질문을 던질 테니 준비를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질문을 잘 보고서 어떻게 답변을 할지를 미리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방송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MC가 질문지에 있는 질문만이 아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당황스러웠지요. 하지만 뻔한 질문이 아닌 새로운 질문으로 인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더 재미있게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공개 수업이 있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전에 우리가 두 개의 화분 중에서 하나는 볕이 잘 드는 창문 옆에 두고, 또 하나는 검은 상자에 넣은 뒤에 어떻게 되는지 살펴봤죠?” 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큰 소리로 “네”라고 답변을 했지요.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그 두 개의 화분 중에서 어느 곳에 있는 식물이 더 잘 자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이들은 이제까지 본데로 ‘창문 옆’에 놓아둔 화분이 잘 자라난다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선생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식물이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어떻게 답변했을까요? 글쎄 아이들은 아주 자신 있게 ‘창문이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해’라고 말한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겠지요. 생각지도 못한 답변으로 인해서 이렇게 강론의 예로도 쓰게 됩니다.

어쩌면 이 세상이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즉,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일로 인해서 새로움과 재미를 느끼는 법이지요. 만약 모든 것이 다 뻔하다면 어떨까요? 재미없겠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늘 당연한 결과만을 예측하고, 또 그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에게 지시를 합니다. 제자들은 곧바로 반기를 들지요.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단정을 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찬미의 기도를 드린 뒤에 나누어 주니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지요.

불가능하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단정하고 절망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주님만 믿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우리들이 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큰 기적을 행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봉헌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는 작은 정성이 먼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들의 정성과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께 맡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최선을 다하는 과정 안에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의탁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에 빠져서 포기, 절망, 죽음 등의 부정적인 단어를 선택하기보다는, 주님과 함께하는 희망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 우리들도 일상의 삶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나의 정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여기 있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마커스 힐은 일곱 살 때 다리를 크게 다친 뒤 후유증으로 심한 말더듬 증상을 갖게 됐다. 조금만 긴장해도 금세 혀가 꼬이고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오지 않아 언제나 남 앞에 서는 게 두려웠다. 그 때문에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는데, 아이들은 힐이 어렵게 한 문장을 말하면 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놀리기 일쑤였다.

대학생이 된 힐은 의기소침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웅변 수업을 신청했다. 강의를 담당한 스미스 교수는 첫 수업이 끝나자 힐에게 숨겨진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수업 시간 동안 수강생 40명의 이름을 모두 다 외운 것이다.

“힐, 아주 훌륭한 재능이 있구나. 석 달 뒤 있을 웅변대회에 나가 보지 않겠니?”

교수의 제안에 힐은 더듬거리며 “난 할 수 없어요.”라고 되풀이했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입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웅변을 할 수 있어.”라는 말로 그를 다독이며 한 가지만 연습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 문장만 끝없이 반복하면 돼. ‘나는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 뒤 힐은 매일 이 한 문장만 내뱉는 훈련을 했다. 처음엔 한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들었지만 차츰 나아졌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것은 짧지만 강한 자기 암시였다. 힐은 같은 문장을 수천 번 반복할 때마다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힐은 그렇게 대회에서 말할 다른 문장들을 하나하나 외워 갔다. 그리고 3개월 뒤, 450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전국 웅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 힐의 꿈은 로스쿨에 진학해 자신이 되찾은 자신감을 타인을 위해 발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핸디캡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딪혀 보라. 우리가 안고 있는 두려움은 피하고 방치해 두기 때문에 더욱 견고해진다. 조금씩 그것에 다가가라. 그리고 만져보라. 그것은 차츰 사라질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