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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6 조회수715 추천수16 반대(0) 신고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마태오 11,28-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잠자리 날개보다 더 가벼운>


   멍에란 소나 말의 목에 얹는 구식 농기구입니다. 요즘도 시골에 가면 소의 힘을 빌려 밭을 가는데, 그때 꼭 필요한 것이 멍에입니다.


   우선 멍에를 소의 목에 걸고, 거기에 쟁기를 연결해서 밭을 가는데, 기계보다야 못하지만,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수십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멍에란 것, 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말만 들어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물건입니다. 멍에를 메야하는 소 측에서 보면 멍에는 ‘쌩고생’의 원인입니다. 주인이 멍에를 얹는 순간, ‘오늘도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겠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정녕 내 멍에는 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속박, 불편함, 고생의 대명사인 멍에를 보고 편하다고 하시니 어찌된 말씀입니까?


   이런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백성들의 목 위에는 엄청난 무게의 멍에가 하나씩 얹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율법이었습니다. 율법지상주의였습니다. 위선적 신앙이었습니다.


   당시 백성들의 지도자들은 율법을 통해 백성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보다는 율법으로 인해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지나치게 세부적인 율법조항들을 끝도 없이 제정해서 백성들의 어깨위에 얹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뒤에서 채찍질까지 해댔습니다. 견디다 못해 터져 나오는 백성들이 신음소리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종교를 갖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율법이나 계명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실 하느님께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보다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종교로 인해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메시아로,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 이런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실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즉시 백성들의 목 위에 걸쳐져 있던 형식적이고도 위선적인, 철저하게도 이중적이면서도 그야말로 ‘웃기는’ 율법주의라는 멍에를 끌러주십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무거웠던 멍에로 인해 상처 난 목 부위를 어루만져주십니다. 치료제를 발라주십니다.


   그리고 잠자리 날개보다 더 가볍고, 솜털보다 더 부드러운, 착용감이 너무 좋은 새로운 멍에, ‘사랑의 멍에’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이토록 우리의 예수님은 정녕 참된 해방자 주님이셨습니다. 참 위로자요, 참 치유자이셨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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