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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 돈을 찾은 토비야 / 토비야의 여행과 혼인[2] / 토빗기[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4-30 조회수1,09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돈을 찾은 토비야(토빗 9,5-6)

 

사실 토비야가 라파엘에게 건네는 증서는 토빗이 그 오랜 기간 보관한 반쪽 증서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맡겨 둔 그 돈을 되돌려 받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이상의 이 여행의 첫째 목적이 아니다. 애초부터 하느님께서 토비야를 위해 마련하신 참된 상속 재산, 다름이 아닌 바로 그 긴 밤을 함께 지센 그의 친족 사라였던 것이다. 물론 재물로서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기는 한다. 그러나 재물의 중요성은 부차적일뿐더러, 그건 결국 자선으로 함께 나누어 갖는 것일 따름이다.

 

그렇게 토비야는 아버지 토빗의 유언을 잠시 되새겼다. 그의 유언을 구성하는 금언들은 디아스포라에 사는 유다인 공동체의 신심을 매우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다섯 부분이 주된 내용이다. 첫째가 부모에 대한 의무이다. “나를 잘 묻어 다오. 그리고 어머니를 공경하고 살아 있는 내내 저버리지 말거라. 그리고 무슨 일로든 어머니를 슬프게 하지 마라. 얘야, 네가 배 속에 있을 때에 너 때문에 겪은 그 위험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리고 어머니가 죽거든 나와 나란히 묻어 다오.”

 

둘째는 자선이다. “얘야, 의로운 일을 하는 모든 이에게 네가 가진 것에서 자선을 베풀어라. 그리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그것에 정말 아까워하지 마라. 그리고 누구든 가난한 이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너를 향한 그 얼굴을 돌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 자선은 네가 곤궁에 빠지게 되는 날을 위하여 좋은 보물을 쌓는 것이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암흑에 빠져 들지 않게 해 준다. 사실 자선을 베푸는 모든 이에게는, 그 자선이 지극히 높으신 분 앞에 바치는 훌륭한 예물이다.”

 

셋째는 혼인에 대한 규정이다. “또한 어떠한 간음도 저지르지 않도록 하여라. 무엇보다 먼저 네 조상의 후손에서 아내를 맞아들이고, 네 부족 밖의 낯선 여자를 결코 맞아들이지 않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동포들과 네 겨레의 아들딸들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 어떠한 교만한 생각을 품는 일이 아예 없도록 하여라. 그러니 이제 얘야, 네 동포들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욱 사랑하도록 하여라.”

 

넷째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 정립이다. “교만은 파멸과 큰 혼란을 가져온다. 또 나태는 손실과 큰 곤궁을 가져온다. 나태는 굶주림의 어머니다. 누가 네 일을 해 주었든지 그의 품삯을 다음 날까지 쥐고 있지 말고 바로 그날에 주어라. 네가 하느님을 섬기면, 최소한 그만큼은 꼭 보상을 받는다. 얘야,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말고, 취한 채 너의 길을 걷는 일이 일체 없도록 하여라. 무엇보다도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을 꼭 찾아라. 너에게 남는 것은 다 베풀고 베풀 때에는 결코 아까워하지 마라.”

 

마지막이 일반적 행동 규범이다. 유언에는 돈에 대해서는 단 몇 마디뿐이다. “현명한 이는 누구에게나 조언을 구하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이든지 소홀히 여기지 마라. 언제나 주 너의 하느님을 찬미하고 너의 길을 올바르게 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여라.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은 언제나 주님이시다. 얘야, 이제 내가 전에 메디아의 라게스에 사는 가브리의 동기 가바엘에게 은 열 탈렌트를 맡겨 둔 일이 있음을 알려 준다. 그러니 얘야, 가난하게 되었다고 두려움을 갖지 마라. 오직 하느님만을 경외하고 주 하느님께 보시기에 좋은 일만을 하면, 큰 재산을 얻을 것이다.”

 

그리하여 라파엘은 메디아의 라게스로 가 가바엘의 집에서 묵었다. 그는 가바엘에게 그 증서를 내주고, 토빗의 아들 토비야가 아내를 맞아들인 이야기며 그가 가바엘을 혼인 잔치에 초대한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가바엘은 벌떡 일어나, 봉인된 돈주머니들을 라파엘 앞에서 헤아린 다음 낙타에다 실었다. 이튿날 그들은 일찍 일어나 엑바타나에 갔다. 그들이 라구엘의 잔칫집에 들어가니 토비야는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재빨리 일어나 가바엘에게 인사하자, 가바엘은 눈물을 흘리며 토비야를 이렇게 축복하였다. “훌륭하고 선하며 의롭고 자선을 많이 하는 네 아버지처럼 훌륭하고 선한 아들아! 주님께서 너와 너의 아내, 그리고 네 장인과 장모에게 하늘의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내 사촌 토빗과 똑같은 얘를 보게 해 주신 하느님께서는 이제와 항상 찬미를 받으소서.”

 

한편 그즈음 니네베에서는 토빗과 안나가 아들 때문에 큰 근심에 잠겼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돌아온 토비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자선,증서,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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