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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구조사가 왜?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2 조회수458 추천수4 반대(0) 신고

 

 

 

    독서: 2사무 24,2.9-17 단에서 브에르 세바, 즉 자신의 영토 끝에서 끝까지 온 나라에 살고 있는 백성이 몇명인지 인구조사를 하는 다윗. 자기 나라의 인구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로 분포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 모든 국가 행정을 수립하는데에 참고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윗은 인구 조사를 시행해놓고서는 죄악이라고 생각하여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가드 예언자는 그 죄악에 대한 벌로 세가지 재앙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다윗은 세가지 재앙들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을 선택했고 그 재앙(벌)은 어김없이 일어난다. 그런데 참 모를 일이다. 인구조사가 왜 죄악이 되는지. ............. 현대 국가에서 최고 통치자가 자기 나라 국민의 수를 몰라서는 통치가 되지 않는다. 가동할 수 있는 군사력이 몇명인지 알아야 국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고. 노동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기간 산업 건설을 조망할 수 있고. 세원이 얼마나 될지 알아야 안정된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사무엘서를 쓰고 있는 이스라엘의 사가들은 현대 역사가와는 전혀 다른 사관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왕은 어디까지나 주님 한 분이시고 이스라엘의 백성은 그분의 소유이다. 그러기에 아무리 훌륭한 통치자라 할지라도 자기 멋대로 하느님 백성을 다루어서는 안 되었다. 인구 조사는 주변의 다른 왕정 국가에서 해오던 것으로 첫째 이유는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서 필요했고, 둘째는 세금을 거두기 위해서, 셋째는 노동력을 징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인구 조사를 해야 했다. 그래서 인구 조사라는 것을 통해 하느님 백성들은 결국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무기로, 노동력으로, 돈으로 계산될 것이기에 하느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이 된다. 게다가 고대 국가에서 노동력과 병력 그리고 조세는 강제의무 조항이다. 이들 의무들은 어찌 보면 국가 기반을 공고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서 그것이 공정하게 시행되었더라면 그렇게 죄악시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백성들은 이들 의무를 위해 고초를 겪는데 비해 왕과 권력층들은 의무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이득은 고스란히 차지함으로써 결국 백성들만 그들의 노예나 도구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왕정을 그토록 반대했던 신명기 역사가들의 염려였다. 그리고 그런 불합리한 제도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인구조사였던 것이다. ........................................... 오늘날은 어떠한가? 현대 국가에서는 해마다 인구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아니 인구조사 말고도 시시때때로 공공기관이나 사설기관에서 넘치도록 무언가 조사하고 집계하고 수치화하고 있다. 그것들은 누구를 위한 조사이고 통계인가? 그런 수치들이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쓰여지고 있는가? 그런 자료들을 맘대로 조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어떤 특권층은 없는가? 누군가의 정치적 야망과 사리사욕과 부의 편중을 위해 이용하고 사유화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죄가 되고 응벌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견고한 왕정이 구축되고 있다. 피라미드의 꼭지점을 바치고 있는 보다 넓은 밑받침들의 희생으로 쌓여진 경제와 권력의 세습 왕정이다. 그런데 이 피라밋 형상의 삶의 형태를 가장 싫어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다. 그래서 그분이 에집트의 피라밋 구조에서 신음하는 노예들을 해방시킨 것이다. 피라밋 구조를 고착화시키려는 모든 집단과 사회. 오늘 독서는 그런 삶의 형태는 하느님을 적대시하는 행위라고 일러주고 있다. 하느님 백성이라면 그것을 위한 첫걸음부터 죄악시하고 멀리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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