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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53] 내 영혼의 이쁜 단풍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2 조회수1,786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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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gtmIBExkvM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거룩한 땅 양주순교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가을 하늘의 축복이 가득한 묵주기도 성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성모님과 함께, 또 성모님의 허리끈 묵주와 함께, 우리 영혼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성모님의 겉옷을 입고 이 한 달을 보냈습니다. 저는 가을 햇살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또한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나뭇잎이 너무나 좋습니다.

 

양주순교성지에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의 가을이 너무나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왜 이리도 가을을 좋아할까 라고 생각해 보니, 가을은 저를 성숙하게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제가 되기 전에는 가을마다 아파서 입원도 많이 하곤 하였습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육체적인 질병에도 걸리곤 했었겠지만, 그것을 치유하고 가을이 지나면 더 단단해지고 더 튼튼해졌습니다. 즉 가을은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상처를 드러내 보이는 시간은 너무나 힘이 들지만, 그것을 치유하고 나면 더욱 성숙해집니다. 성숙하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이며 그것을 치유하였다는 것이고, 그 치유로부터 얻는 든든함은 지금 하늘에서 보여주는 단풍과도 같습니다.

 

여러분, 단풍이 어디서부터 먼저 드는지 아십니까?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옵니다. 즉 하늘의 빛을 많이 받은 곳에서 먼저 단풍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 영혼의 단풍이 항상 가을에 들어서 그 가을을 좋아합니다. 자연의 잎사귀가 따뜻한 봄기운, 여름날의 비와 영롱한 이슬, 가을날의 서늘한 공기와 파아란 하늘이 어우러져 이쁜 단풍으로 변화되는 것처럼, 영혼의 단풍이라는 것은, 내가 하느님께 나의 부족함,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 보이면 하느님이 사랑으로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셔서 내 영혼이 보기 싫은 낙엽이 아니라 이쁜 단풍으로 물드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상처를 드러내 보이기는 너무나 힘이 들고 두렵고 아프기까지 하지만, 성모님께서 함께 해주시면 우리는 그 아픔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성숙해 나갈 때 우리는 겸손함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영혼의 이쁜 단풍을 갖게 됩니다.

 

10월 말이 되면 가장 많이 들려 오는 세상의 노래는 가수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입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마음과 이별의 아픔! 세상에 겪는 우리네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노래는 가톨릭 성가 271로사리오 기도 바칠 때이면 좋겠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에 계시는 성모 마리아여 묵주의 기도 드릴 때에 나를 위로하시며 빛을 밝혀 주시니 모든 걱정 사라지고 희망 솟아오르네 항상 도와주옵소서 인자하신 어머니!’

 

저는 이 노래가 훨씬 더 든든하고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 안에서 영적인 삶을 살며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여러분들을 당신 앞에 초대해주시며 이러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해주십니다.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한분이신 주님을 고백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면 그 힘으로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축복이 채워집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나의 아픈 부분의 상처에 단풍이 들고 아름다와지면 이제 남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나의 보기 싫은 부분, 결점, 아픈 부분을 사랑할 수 있어야 나의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사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시고 양주순교성지의 순교자들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양주순교성지의 순교자들과 함께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께로 회복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번 한주간 잘 지키며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갑시다. 아멘.

 

(2021.10.31.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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