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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원 신부님의 짧은 강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4 조회수1,24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말씀암송(사순3주 화) ; 3월22일

 

다니 3,42-43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마태 18,22.33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짧은 강론 

사람들마다 한 겹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크고 작은 상처들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몸과 같아서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피를 흘리거나 덧나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면 지혈을 시키기 위해 압박붕대를 대는 것처럼, 마음도 지혈을 시킬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미움’입니다. 미움은 자신이 상처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재’입니다. 그래서 내면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 않는 한, 미움으로부터 해방되는 ‘용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용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지를 아시는 주님께서 한두 번도 아니고 그야말로 끊임없이 용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매정한 종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우리 모두가 만 탈렌트나 빚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십니다. ‘탈렌트’는 당시 통용되는 화폐 중 일반 사람들은 구경도 하기 어려운 가장 큰 화폐단위입니다. 당시 노동자들이 하루 품삯으로 받는 돈이 한 데나리온이었는데, 한 탈렌트는 6천 데나리온의 값어치, 그러니까 6천일 동안 일을 해야 한 탈렌트를 벌 수 있는 큰 돈입니다. 그렇다면 만 탈렌트는 우리가 평생을 두고도 갚을 수 없는 돈입니다. 이 비유의 의미는 우리는 용서를 못하며 살아도 주님은 우리를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주시고 계신다는 역설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은 우리에게 일만 탈렌트의 사랑을 베풀어 주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이런 사랑을 깨달은 사람만이 내면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할 수 있고 비로소 타인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의 일만 탈렌트의 사랑을 깨닫는 때입니다.

 

(전원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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