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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경] 거리 풍경
작성자최익곤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31 조회수554 추천수5 반대(0) 신고
    [북경] 거리 풍경 

밥 먹고 자금성 구경하러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의 차창 밖 풍경을 보여 드리죠.





북한이 선군정치를 한다는데 중국도 대놓고 그러지는 않지만 군부가 가장 강력한 실세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죠.

한국의 80년대 까지의 군사정권 시절에 흔하게 볼 수 있던 표어가 [군관민 일체]였습니다. 군이 제일 먼저고 국민은 제일 밑이었죠.
현재야 민관군으로 상황 완전역전되었지만서도..

마찬가지로 현재 중국의 군부 영향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국은 관=군이라서 넣지 않은 듯..



중국을 이야기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우리의 근현대사가 함께 엮어 듭니다.


올림픽을 위해 중국 대도시의 극악한 화장실 상황은 전 보다(중요) 많이 나아졌습니다.
큰 건물이나 시설,기관,식당들의 화장실 개선사업에도 노력했지만 많은 수의 길거리 공공화장실도 만들었죠.
이전 까지는 지저분하면서도 이용요금을 받는 사설 길거리 화장실이 주를 이뤘습니다만..




그래도 가급적 호텔에서 털 것 털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한국의 깔끔한 분들께는 아직 섬찟한 화장실이 곳곳에 있기에..

낡은 것을 허물고 웅장깨끗한 새것을 올리는 사업이 온 도시를 뒤덮고 있었죠.






한국의 개발독재시대 처럼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되어버려 보존해야만 할 것들도 마구잡이로 사라지는게 안타깝죠.
특히 북경의 역사를 속살 처럼 깊숙히 담고 있는 후통 사합원들의 사라짐은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습니다.








무궤도 전차와 같은 저 전기 케이블차는 공기오염 줄이기에는 도움이 큽니다만..


대신, 하늘이 어지러워 지죠.




저기도 군부가 먼저.  군대라는게 나라만 잘 지키면 되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는 그쪽 전문가들에 맡겨야죠. 만사를 군이 주도해서야...







중국에서 군복 입었다고 군인이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군대물자가 많이 흘러나와 돌아다니기도 하고 우리의 육칠십년대 처럼 제복과 완장이 힘을 갖는 나라이다 보니 군인이 아니면서도 군복 입기를 즐기는 경향도 있죠.

북경에는 몇 개의 큰 성문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의 성문과는 달리 공성전 방어용으로서의 용도가 더 중요해서 이렇게 다른 모습을 갖게 되었죠.



에바 가드너와 찰턴 헤스턴이 주연하고 중국 의화단 사건과 서구열강 침략을 그렸던 스펙타클 서사물 북경의 55일(1963)을 보면 등장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종류죠.

이 문은 북경 내성의 정문이었던 정양문의 전루(정양문은 2개1조를 이룹니다). 천안문 광장 남쪽에 위치합니다. 보통 전문(前門)이라고 부르죠.



문 밖 좌측에는 하늘에 제를 올리던 천단이, 우측에는 풍년기원제를 올리던 선농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설렁탕의 어원이 중국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군요.^^

중앙의 큰 문은 전투시나 황제가 드나들때만 사용되었고 일반인들은 옆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정양문(전루)의 북쪽에는 또 다른 정양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양문의 성루.



앞서 나온 전루와 성루가 예전에는 성벽으로 둥글게 연결되어 있었고 두 문이 하나의 길로 연결되며 2개1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펌 사진




전루가 좀 더 단단한 형태로 앞에 위치하며 방어용 진지로서의 역을 맡았죠.
이 성루는 우리나라의 것과 같이 전투임무는 덜 부여된 외관.

내란이 많았던 국가들(중국,일본,유럽)의 성은 야무지게 만들어 진 반면 적었던 우리나라의 성곽과 성루는 이에 비해 덜 전투적인 외양을 갖고 있죠.





중국 여성분들의 바지사랑이 세계 최고수준인 것은 다들 잘 아실테고..




북경의 중심지는 횡단보도 보다 지하도가 많습니다.



도로폭이 워낙 넓어서이기도 하고 덜 인간중심의 사회구조탓이기도 할겁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한 나라의 국민존중 척도를 알아 보려면 길의 지하도와 육교 숫자를 살펴 보면 된다고..
그게 많을 수록 존중지수는 하락한다고 합니다.
길을 설계할 때 사람이 아닌 차 중심으로 설계를 하고 사람의 이용편의가 아닌 차가 빠르고 편하게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주는 설계가 지하도와 육교라고 합니다.
한국도 민주화 진행이 더 될수록 육교가 줄고 광화문 처럼 횡단보도가 늘고 있죠.

독재의 정도가 심할수록 차도의 폭이 넓어져서 차선 숫자가 많아 진다고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산국가나 군부독재국가들에는 관제 군중대회를 대규모로 열 수 있는 큰 광장이 존재하고 교통소통 문제를 더 많은 차선 확보로 해결한다는 단순무식형 사고방식에 의해 엄청난 대로가 존재하게 됩니다.

한국은 다행스럽게도 여의도 광장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돌아오고 XX대로 만들기 보다는 전용차선제/차고지증명/혼잡통행료 등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중.

허여튼.. 북경에서 천안문 광장 주변을 걸어서 이동하려면 다리에 힘 좀 써야 됩니다.
차 타고 지나치며 구경할 때는 넓고 시원시원 좋지만 자기가 걸어서 직접 다녀 보면 그 시원시원함이 얼마나 중노동이 되는지를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죠.
올림픽이 한 여름에 열립니다. 그늘 전혀 없는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걸어 구경다니는 분들께 삼가 애도의 말씀을..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 사이에 있는 관광센터. 관광버스 터미널 역할도 하는 듯 합니다.






공안이 누군가와 옥신각신 중.






불법 호객행위 하는 분과 그러는 듯 한데 한국의 터미널/역전 처럼 공안도 강하게 뭐라 못하고 도리어 호객꾼이 성질 더 부리는 듯 합니다.




어느 나라나 사람 많은 곳은 찌라시도 함께하고..




사회주의 국가들의 특징 중 하나가 끊임 없는 길거리 대규모 캠페인.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며 저 어릴 적에는 한달에 몇번 씩 뭔놈의 캠페인을 벌이러 수업도 단체로 제끼고 길거리에 나와 피켓 들고 돌아다녀야 했고 온갖 행사에 동원되어 좌석 메꿔주고 누구 왔다 혹은 간다 하면 도로변에 서서 국기 흔들며 소리 질러줘야 하는 등 학업도 학업이지만 잡동원조직으로서의 활동에도 무척 전념해야만 했었습니다.


천안문 광장.






몇 초 마다 자동으로 바뀌는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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