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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 토빗의 마지막 유언 / 토빗의 찬미와 죽음[3] / 토빗기[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05 조회수1,480 추천수1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토빗의 마지막 유언(토빗 14,1-7)

 

사실 토빗의 찬미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두 청중으로 하면서, 하느님의 주권을 노래하는 찬미 시편과 예루살렘의 미래를 보여주는 보편주의 내용이 담긴 전망을 펼치는 예언적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튼 이 토빗의 찬양 노래는 장엄하게 할렐루야!’를 찬미하면서 끝이 난다. 그 찬미가는 끝없는 하느님의 섭리가 실현되는 찬란한 업적의 노래였다. 사실 토빗이 시력을 잃은 것은 예순두 살 때였는데, 시력을 되찾은 뒤에도 그는 참으로 많은 자선을 베풀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선행의 삶 덕택으로 주위의 칭송을 받으면서 줄곧 유배지의 삶을 살았다.

 

토빗은 죽을 때가 되자 자기 아들 토비야를 불러 이렇게 분부하였다. 이렇게 소개되는 그의 유언 부분은 이른바 그의 두 번째 유언격이다. 그는 이미 토비야를 라게스에 사는 라구엘에게 보낼 때에 유언 삼아 돈 이야기를 꺼낸 바가 있었다(4,1-5,3 참조). 아마도 그것이 첫 번째 유언인 셈이었다. 지금 그가 아들에게 일러주는 말에는 미래에 나타날 주요 사건들을 예고하는 묵시록적 부분과 근본적인 행동 규칙들을 상기시키는 윤리적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쩌면 이 묵시적인 부분이 그의 생애에서 자식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언이었다.

 

얘야, 너는 네 자식들을 데리고 서둘러 메디아로 피신하여라. 그것은 나훔이 니네베를 두고 선포한 하느님의 말씀인 것이기에 그렇다. 나는 그 예언을 모두 믿는다. 그 모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아시리아와 니네베에 그대로 실현이 될 것이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한 말씀이 모두 다 실현될 것이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제때에 성취될 것이다. 그러니 아시리아나 바빌론보다 메디아가 누가보아도 더 안전하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하신 그 말씀은 모두 그대로 실행되고,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지금껏 알고 또 믿었다. 그 말씀들은 하나도 어김이 없이 이루어질 게다.”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모두 다 쫓겨나 흩어지고 유배를 갈 것이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까지 이스라엘의 온 땅이 황무지가 될뿐더러, 하느님의 집은 불에 탄 채 얼마간 슬픔에 잠길 것이다. 이렇게 만물의 우리 창조주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어 하신 그 말씀들 한 점 한 획이 하나도 어김이 없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지금껏 다 믿었다. 그러기에 우리네 동포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여기서 쫓겨나 흩어지면서 저 머나먼 곳으로 유배를 갈 것이다. 그 온 땅이 어느 누구에게도 상상조차 떠오르기 싫은 모습으로 황무지가 되어 황량해지리라.”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당신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원하는 이는 모두가 다 그들의 선조들의 뼈가 묻어있는 그곳 이스라엘 땅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 성전을 다시금 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집은 정해진 때가 다 찰 때까지는, 첫 번째 집과 영영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뒤에 모두가 다 유배지에서 되돌아가 예루살렘을 화려하게 건축해 재건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말한 그대로, 하느님의 집도 먼저마냥 새롭게 세워질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 사는 민족들도 모두다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면서 찬미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모두 자기들을 속여 잘못된 길로 이끈 그 많은 우상들을 버리고, 의로운 일을 하며 영원하신 하느님을 영원무궁토록 찬미할 것이다. 그날에 함께 한 모든 이는 모두가 다 구원을 받고, 하느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그 많은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한데 모여 예루살렘으로 가, 자기들에게 주어진 아브라함의 땅에서 영원히 안심하고 살 것이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이처럼 기뻐하고,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온 세상에서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그의 묵시적인 부분인 유언은 끝이 나고, 유다인이 근본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들, 아니 공동체의 삶에서 필수불가결한 금언 같은 말씀이 계속 이어진다.

 

사실 죽음을 앞둔 토빗이 아들 토비야에게 말하는 이야기는 마지막 유언인 격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토빗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할렐루야,유배지,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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