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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신앙문집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들에 깔렸습니다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29 조회수775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 신앙문집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들에 깔렸습니다
 
 
 




지난 6월 어느 날, 서울 강남성모병원 4205호실의 병상에 누워서 지낼 때였습니다. 문병을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초면이지만 잘 알고 있는, 50대 중반 세월을 살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지난 4월 출간된 내 회갑기념 신앙문집 3권 동시 출간을 축하하면서, 판매 현황을 물었습니다.

"자비 출판 형식으로 1차로 1천 질(3천 권)을 찍었습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기 위해서 1천 질 제작비 1320만원을 한 푼도 깎지 않고 제 사비로 지불했습니다. 우선 태안성당 신자들과 태안지역 주민들에게 판매를 하면서, 우리 태안성당을 통해 해변 기름제거 작업,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전국의 400여 성당 주임 신부님들께 일일이 사인을 하여 세 권씩 택배로 보내 드렸습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성당이라도 대전교구의 성당들에는 모든 주임 신부님들께 책을 보내 드렸습니다. 사인 작업과 봉투 작업이 보통 일이 아니었고, 그리고 택배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지요."

"고생이 참 많았겠군요."

"2차로 다시 1천 질을 찍었을 때는 1200만원의 계산서가 왔고, 3차부터는 1천질당 1천만원씩 주기로 출판사와 협약을 했지요. 2차로 찍은 1천 질 제작비 1200만원을 지불하고도 통장에 1천만원 이상이 남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책도 많이 남았고…."

"2천 질 6천 권을 찍었는데 현재 2천만 원 정도 모아졌다면 성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로군요."

"그런 셈이지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다시 3차로 3천 질을 찍게 한 것이지요. 이미 대전 등지의 여러 성당들과 약속이 되어 있었어요. 제가 주일마다 성당들을 다니며 주일미사 강론 시간에 특강을 하고 사인 판매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그렇게 3천 질 9천 권의 책을 더 찍게 한 것이지요."

"그래놓고 갑자기 입원을 하게 돼서 줄줄이 취소가 되었겠군요."

"그랬지요. 그래서 그 3천 질 9천 권의 책이 일부는 우리 성당에 쌓여 있고, 일부는 서울의 한 제본소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내가 퇴원을 하게 되면 다시 각 성당들의 신부님들과 통화를 하고 약속을 한 다음 책 판매작업을 재개하게 되겠습니다만, 언제부터 그 일을 할 수 있고, 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판매작업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한 주에 한 개 성당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과 벌써 금년의 절반이 꺾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초조감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 초조감이 위기감으로 발전할 것도 같고…."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대체로 책 읽는 것을 되게 싫어한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부님들께 기대를 걸고 있는데, 신부님들도 대체로 미온적인 것 같습니다. 또 본당마다 사정들이 여의치 못한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성당들만을 상대해서 책을 팔 생각이십니까?"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자비 출판 형식을 취한 것이고, 어느 정도 희망과 기대를 걸었던 일이니까요."

"성과야 어떻든 그건 성당에 열심히 나가는 신자들만을 상대하는 셈이 됩니다. 성당에 열심히 나가지 않는 신자들, 타종교 신자들, 종교가 없는 사람들한테는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셈이 된다는 얘기지요."

"그런 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선생님의 책들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 성당에 잘 나가지 않는 사람들, 타종교 신자들,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한테 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얘기인데요, 책을 일반 서점에 깔면 어떨까요?"

"저도 제 책들을 서점에 깔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만, 전혀 신문광고도 하지 않을 책이고, 작가 자신이 스타급 작가도 아니고 해서…."

"신문 광고와 작가의 명성, 그게 필요 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무조건 충분 조건일 수는 없습니다. 또 책이 얼마나 팔리느냐 보다도, 불특정 독자들에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며, 그게 작가의 올바른 태도라고 봅니다."

(이하 생략)

그분과의 그 날 대화를 나는 잊지 않았고, 그 대화는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이미 <가톨릭신문>과 <평화신문> 기사를 보고 서점에 갔다가 헛걸음 수고를 한 분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6월 30일 퇴원을 하고 며칠이 지난 7월 11일, 서산 '가야기획'의 유병인 사장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나는 유 사장에게 위에 적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우선 서울의 대형 서점들과 인터넷 서점에 책을 깔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유 사장은 서울의 한 도매상에게 부탁을 했고, 우선 200질의 책을 도매상에게 넘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 회갑기념 신앙문집 3권이 서울의 대형 서점들과 인터넷 서점에 깔리게 되었습니다.

책이 서점의 책꽂이에 꽂혀 있지 않고 진열대에 오래 놓이도록 하는 일 등은 출판사의 영업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 책을 만든 출판사는 서산에 소재하는 데다가 그런 쪽으로는 영업 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도매상이 커버해 주기로 하고, 일단은 도매상에게 마진을 많이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의외로 책이 많이 팔리게 되면 도매상 마진폭을 조정하기로 하고….

대전, 대구, 부산, 울산, 광주, 전주, 청주, 인천 등지 대도시 대형 서점들에는 우리 태안성당이 다이렉트로 책을 넣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지난 24일 대구에다 주소를 두고 전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시는 어떤 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기에 우선 그분들의 현재 이동 루트인 대전, 대구, 부산의 대형 서점들에 책 넣는 일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직접 책을 실어다 넣을 수는 없고, 이동을 하는 기회에 대도시 대형 서점들을 들러 서점들의 사장이나 실무 책임자에게 부탁하여 우리 태안성당으로 주문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광고지와 신문기사 복사물과 내 명함 등 몇 가지 자료들을 챙겨 갔습니다.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책을 넣을 경우, 서점 마진 30%을 제하면 우리 수입이 70%에 이르므로 그 70% 수익금에서 절반을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분들은 펄쩍 뛰면서 "그게 다 하느님 사업이고 수익금 전액을 하느님께 봉헌하시는데,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쪽  수고에 대한 답례는 절대로, 전혀 신경 쓰지 마십시오. 우리로서는 그런 뜻 있는 하느님 사업에 동참을 한다는 것이 기쁠 뿐입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이 하도 고마워서 굳이 이 부분을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현재 제 책들은 서울의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광교본점, 강남점)에 들어가 있습니다. 또 인터넷 서점에도 있습니다. 지난 24일 제 아내가 서울에 갔다가 25일 내려왔습니다. 서울 보라매병원 진료 예약 때문이었지요. 딸아이와 함께 대형서점 네 곳을 모두 다녀보고, 세 곳에서 내 책 세 질을 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내 책들이 한결같이 일반 도서나 문학 코너가 아닌 종교 코너에 들어가 있더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표지에 표기되어 있는 '신앙시집/신앙산문집/신앙소설집'이라는 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앙문집'의 '신앙'을 놓고 보면 종교 코너에 놓여야 하겠지만, '시집/산문집/소설집'이라는 말도 있으니 문학 코너에도 놓이는 것이 옳을 듯싶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유 사장에게 내 책들이 서울 대형 서점들의 종교 코너와 문학 코너 진열대에 나뉘어 놓이도록 서울의 도매상에게 부탁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서울에 갑니다. 오늘 오전 11시 40분 강남성모병원 흉부외과 외래 진료 예약이 되어 있고, 내일 30일 오후 2시 10분에는 정형외과 외래 진료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이틀 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대형 서점 네 곳을 모두 다니며 매장 실무 책임자나 직원들에게 부탁하여 제 책들이 종교 코너와 문학 코너 진열대에 나뉘어 놓이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작가로서의 업적이나 명성이 일천하다 보니, 작가가 직접 나서서 그런 일까지 한다는 것이 좀 창피하고 쑥스럽긴 하지만….

그리고 8월 첫 주일인 3일부터 주일마다 성당들을 다니며 책 판매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3일은 대전 내동성당, 10일은 대전 정림동성당, 17일은 당진성당, 24일에는 공세리성당을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제 건강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저 자신도 걱정이 없지 않고, 가족은 물론이고 신부님과 신앙공동체의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걱정을 하십니다만, 매일 움직이는 게 아니고, 일주일 동안 푹 쉬었다가 주일 하루 움직이는 것이니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도와 주실 터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형제 자매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셔서 제 책을 좀 구입해 주십시오. 지난 4월 제 책이 나오자마자 경기도 안성 유무상통마을의 방상복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50질(150권)을 사주신 이래, 가톨릭 굿 뉴스 게시판에서 알게 된 형제 자매님들 중에서 현재까지 제 책을 구입해 주신 분은 권태하 작가님, 배봉균 교수님, 신성구 형제, 박영호 형제님, 이세권 형제님, 이성로 형제님, 이수호 자매님 등 손가락을 꼽을 정도입니다. 정재훈 형제는 태안에 기름 닦으러 왔을 때 태안성당에서 구입했지 아마….

우리 가톨릭 굿 뉴스의 형제 자매님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셔서 책을 구입해 주시면 제 책들은 자연적으로 종교 코너와 문학 코너의 진열대 제일 좋은 자리에 오래 머물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그리하여 의외의 '사태'가 빚어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고…. 거듭 부탁드립니다.

굿 뉴스 형제 자매님들이 제 책을 사주시면(다른 신자들 모두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제게는 큰 격려가 되고, 기름재난으로 고통받는 태안성당과 태안지역을 실질적으로 돕는 일이 되고, 하느님 신앙과 영성의 나눔을 이루는 일이기도 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에다가 일거삼득이요, 꿩 먹고 알 먹는 일이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이 긴 글을 마칩니다.
7월 29일/화요일 꼭두새벽에 이 글을 썼습니다.

(충남 태안에서 지요하 막시모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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