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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부자" - 2008.7.9,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9 조회수42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9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2 마태10,1-7

                                                                
 
 
"참 부자"
 


“내 마음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나의 힘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높여지는 도다.”(사무 상2,1)

진정한 힘은 ‘존재의 힘’, ‘내적 힘’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힘입니다.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하늘나라의 비전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이런 힘을 지닌 이들이 진정 부자입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지닌 자들이요,
하늘나라의 비전을 지금 여기서 사는 자들입니다.
 
세상의 부(富)들, 이런 이들의 안중에 전혀 없습니다.
짐처럼, 쓰레기처럼 여깁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그러합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참 좋은 선물을 선사하십니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합니다.
 
더러운 영들에 권한, 바로 존재의 힘, 내적 힘을 상징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행한 말씀입니다.
 
각자의 분수에 맞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입니다.
멀리 밖으로 향할 게 아니라
우선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주변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비전을 선포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삶을 통해 하느님이 환히 드러나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존재론적 복음 선포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태양 같은 하느님이요 하늘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늘나라의 비전이 태양처럼 빛날 때
저절로 어둠의 세력들인 더러운 영들은 쫓겨나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은 치유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하늘나라의 비전을 지니지 못해
하느님의 자리에 숱한 보이는 우상들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대로 내적 빈곤의 반영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삶은 단순해지고 본질적이 됩니다.
하느님을 잃을 때
삶은 복잡해지고 보이는 부수적인 것들이 온통 존재를 덮어버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늘어나는 제단들에 기념 기둥들 등
쓰레기 우상들로 가득 채우며
마음의 위안을 맛보려 하지만 부질없는 헛수고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죄 값을 치러야 한다.
  그분께서 그 제단들을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시리라.”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우상들이 하느님을,
소유가 존재를,
부수적인 것들이 본질적인 것들을 덮어버린
주객전도의 현실에 대한 호세아 예언자의 질타입니다.
 
하느님 눈엔 참 헛된 보이는 우상들입니다.
 
하늘나라 비전이 없으면
저절로 이런 우상들을 찾거나 만들기 마련이며
점점 존재의 힘, 내적 힘도 잃게 됩니다.
 
참 자유도, 행복도, 기쁨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점차 가시덤불과 엉겅퀴 가득 덮인 황폐한 내면이 되어 버립니다.
 
하느님을 잊으면, 하늘나라의 비전을 잃으면
누구나 길 잃은 양들입니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멀리 언젠가 거기 있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가까이 지금 여기 펼쳐지고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살지 못하면 앞으로도 못삽니다.
 
다음 호세아 예언자의 호소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바로 여기서 하늘나라의 비전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우상이 아닌 하느님을,
소유가 아닌 존재를,
부수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리리라.”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안에서 하늘나라 비전이 새롭게 실현되는 복된 시간입니다.
 
묵혀둔 마음 땅을 갈아엎는 우리들에게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은총과 정의를 비처럼 내려주십니다.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아라.”(시편105,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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