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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씨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9 조회수51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잿불 화로의 불씨가 끊어져서는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처럼,
예전에는 불씨를 보전하는 것이 살림살이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지금처럼 성냥도 없고 기름도 있어봤자 들기름 정도밖에 없었던 시절에
불씨가 꺼지면 다시 불을 지피기가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릴 때 시골서 자랐는데 성냥이 아주 중요한 도구였던 걸 기억한다.
겨울에 불장난 하기 위해 큰 성냥에서 부싯돌 역할을 하는 까만 부분을 조금 뜯어가곤 해서
성냥곽이 여기 저기 뜯겨져 있기가 일쑤였다.
오래된 성냥통은 하도 그어대서 부싯돌 부분이 맨질맨질해져서
몇 번을 그어도 불이 붙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나마 눈 비에 젖으면 낭패다.
하기사 지금도 가끔씩 축일 파티에서 케익에 촛불을 붙여야 하는데
담배 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낭패를 당한 경우가 한 두 번은 있을 것이다.
수도회에 성소가 줄어들고 있다.
어떤 수녀회는 1년 동안 단 한명의 성소자도 없었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남자 수도회도 마찬가지다.
수도자가 없다는 것은 교회 안에 영성생활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다.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동이 아니라 기도와 묵상이기 때문이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한 다음이라야
그 체험을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사제 성소는 어떨까?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다고 걱정할 수준은 아닌 듯하다.
아무래도 몇 년 후까지는 사제성소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사제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회에서도 존경의 대상이고
교회 안에서는 확실한 지도자의 위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제 한 사람이 사제성소의 가치와 책임성을 망각하고
여느 평범한 사람과 다름 없이 살거나
그 보다 더 못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 많은 신자들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고,
세례를 받으려던 사람마저 발길을 돌리게 만들 것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 신자들이 얼마나 신자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깨우치는 말씀이다.
늘 불평을 터뜨리고 좌절하고 침울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런 우리 신자들을 보고 성당에 나올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에 비해 자기 삶을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면서,
스스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줌으로써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계신다는 믿음을 심어준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면,
그것은 우리 신자들이 생활 밑바닥에
신앙의 불씨를 간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언변과 능력을 지녔어도
신앙의 불씨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 생활 속에 신앙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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