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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사람" - 7.31,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31 조회수56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7.31 목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 
                                                                                              
예레18,1-6 마태13,47-53

                                                            
 
 
 
"새사람"
 


아침성무일도 독서 시 로마서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사람이 되십시오,”(로마12,2ㄱ).
 
날마다 새사람으로 사는 것이 수행생활의 목표입니다.
아침 산책 시, 줄기차게 피고 지는 달맞이꽃들을 보며
우리의 삶을 연상했습니다.

 
여름
장마철
어두운 날들
날마다 청초하게 폈다 지는
달맞이꽃들,
날마다 새롭게 폈다지는
꽃 같은 우리의 나날들

 
나이 들어 갈수록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에 힘들어지는 삶입니다.

잘 살기도 힘들지만 잘 죽기는 더욱 힘듭니다.
 
그대로 마라톤 경주와 흡사한 우리의 삶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힘차게 출발하지만
갈수록 힘들어 도중하차 하는 이들도 있고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완주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참 힘든 것이 죽음 같습니다.

마지막 중요하고도 힘든 최종 시험 같은 죽음,
그 날짜를 모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주변에서 무수히 죽어가는 이들,
평범히 보아 넘기지만 내 친지나 내 죽음의 경우에는
참으로 절박한 현실이 됩니다.

성인들의 미사를 드릴 때 마다
제가 꼭 집고 넘어가는 게 탄생과 죽음의 해이며
저의 나이와 비교해 보곤 합니다.
 
세상의 어느 한 성인도 죽지 않은 경우가 없다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함부로 막 살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웁니다.
 
또 무의미하고 허무한 삶이 아닌
하느님 향한 의미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죽음’과 관련하여 묵상했습니다.

종말 심판은 구체적으로 죽음으로 들어납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삶의 바다에서 하느님의 그물을 벗어날자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물을 번쩍 들어 올리는 순간이 죽음이며
삶의 바다 속에 보이지 않던 그 삶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들어날 것입니다.
 
바로 이게 심판입니다.
 
하여 사막의 교부들이나 베네딕도 성인은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고 충고하셨습니다.
 
그물의 주인인 어부,
무한히 인내하며 회개의 때를 기다리는 주님을 상징합니다.
 
주님께서 언제 죽음의 그물을 들어 올릴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날마다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새날, 새사람으로 사는 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바로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와 같습니다.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신구약성경과 내 삶의 성경을 성독(Lectio Divina) 하면서
좋은 분별력을 지니고 사는 지혜로운 이들이
바로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물을 들어 올릴 때를 기다리는 어부가 주님을 상징한다면
이사야서의 옹기장이 역시
인류의 역사와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끝까지 인내하시면서
각자 고유의 옹기그릇의 완성을 위해
우리가 죽는 그날까지 힘을 다해 도와주십니다.

과연 내 삶의 옹기그릇은 몇% 완성도에 도달해 있는지요?

주님은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우리 삶의 옹기그릇의 완성도를 높여주시고
오늘도 새사람으로 새날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을 도움으로 삼는 이,
  자기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시편146,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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