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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 같은 믿음, 강 같은 믿음" - 2008.7.15,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5 조회수58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15 화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7,1-9 마태11,20-24

                                            
 
 
"산 같은 믿음, 강 같은 믿음"
 


“주님을 믿기에 주님께 마음을 견고히 주는 이를,
  주님은 완전한 평화로 지켜주시나이다.
  주님을 길이길이 의지하라. 주님은 영원한 바위시다.”(이사26,4).

주님을 믿어야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납니다.
믿음의 빛 앞에 사라지는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입니다.
 
믿음의 빛이 꺼지면 물밀듯이 들어오는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입니다.

오늘은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세 서원 중,
‘정주(stabilitas)'와
'수도자다운 생활(conversatio morum)'을 중심으로
믿음의 두 측면에 대해 나눕니다.


첫째, 정주(定住:stabilitas)서원을 통해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정주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산입니다.
언제나 바라봐도 언제나 좋은
늘 그 자리에 있는 산들을 보며 며칠 전 써놓은 글입니다.

“산들이 언제나 새로울 수 있음은,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 있음은,
  늘 하늘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 자리’의 산들처럼
늘 하느님을 배경으로 하느님 안에서 정주하기에
고요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1독서에서 아람과 이스라엘의 연합군의 침입에 믿음 부족으로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안절부절못하는
유다의 임금 아하즈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다음 주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알고 보면 대부분의 두려움과 불안의 정체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흡사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안에 늘 정주하는 믿음 있을 때
언제 어디서나 두려움과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고요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수도자다운 생활(conversatio morum)을 통해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바다 향해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강물처럼
하느님 향해 끊임없이 개방하고, 회개하고, 쇄신하고, 노력하는
수행자의 삶을 뜻합니다.
 
산이 믿음의 정적(靜的)인 면을 뜻한다면
강은 믿음의 역동적(力動的)인 면을 뜻합니다.
 
밖으로는 산처럼 정주하며
안으로는 강처럼 끊임없이 흘러야 균형 잡힌 온전한 믿음입니다.

“밖으로는 산, 안으로는 강,
  산속의 강,
  끊임없이 임 기다리는 산, 끊임없이 임 향해 흐르는 강”

으로 살아야 늘 새롭고 견고한 믿음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코라진, 베싸이다, 카파르나움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향해 끊임없이 흐르는 회개의 삶이 없었기에
주님으로부터 불행을 선고 받습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강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회개의 삶 있어
늘 새롭고 개방적인 믿음입니다.
 
밖으로는 언제나 산 같은 정주의 믿음에,
안으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 같은 회개의 믿음 있어
온전하고 견고한 믿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산 같은 정주의 믿음에 강 같은 회개의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시편95,7ㄹ.8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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