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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5 조회수1,082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Today, if you hear his voice,
do not harden your hearts.
(Ps.95:7-8)
 
 
제1독서 이사야 7,1-9
복음 마태오 11,20-24
 
 
7월 15일만 되면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7월 15일이 그렇게 특별한 날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날만 되면 18년 전의 일이 생각나네요. 오래된 일이고, 기억에서 지워져도 상관없을 날인데 왜 이렇게 잊히지 않을까요?

우선 7월 15일이 무슨 날이냐면, 바로 저의 군(軍) 입대일이랍니다. 전날까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마치 죽으러 가는 것처럼 힘들어 했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가는 곳이고, 남자 만들어 주는 곳이라는 군대에 왜 이렇게 가기가 싫던 지요. 지금이야 군 생활이 22개월이지만, 저 때만 해도 30개월이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지고 아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날을 떠올려보면 정말로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군 입대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민방위 끝날 날이 되었으니까요. 30개월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고, 그 뒤의 시간들도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힘들어 죽겠다는 시간들도 빨리 지나갔고, 제발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행복한 시간들 역시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현재의 시간 역시 빨리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 시간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갈 과거가 될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현재에 얼마나 충실한가 라는 것입니다. 이 현재가 미래를 결정할 하나의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들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미래라는 시간을 염려하지 않고, 현재만 충실하기만 하면 되도록 만드신 하느님의 보살핌을 묵상하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들에게 매순간 다가오는 하느님의 놀라운 큰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 즉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으십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만큼 주어지는 의무도 많은 법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자신이 행할 의무에 대해서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부과된 의무가 많다는 불평불만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간의 흐름을 비롯한 내 생활을 조금만 객관적으로 봐도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은혜에 비해 내게 부과된 사랑의 의무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내가 받을 것만을 계속 요구하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복음 환호송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는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마라.”



내가 받은 은혜를 떠올려 보세요.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가장 좋은 선물’ 중에서)

늘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지만
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 것에도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실수로 이어지는 날들이지만
믿음과 애정이 가득하여
어떤 일에도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이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불만으로 가득 찬 지친 시간이지만
긍정적이고 명량하여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늘 질투와 욕심으로 상심되는 날들이지만
이해심과 사랑이 충만하여
나를 누구보다 가장 아껴주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
오늘 하루가 선물 입니다.

그 많은 선물들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나" 이지만
하루하루 힘들다고 투정하는"나" 이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가장 큰 선물 입니다.
 
 
 
Woe to you, Chorazin! Woe to you, Bethsaida!
For if the mighty deeds done in your midst
had been done in Tyre and Sidon,
they would long ago have repented in sackcloth and ashes.
But I tell you, it will be more tolerable
for Tyre and Sidon on the day of judgment than for you.
(Mt.11.21-22)

 
  Forever/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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