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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배툴리아 포위[1/2] / 위협받는 유다[1] / 유딧기[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6 조회수86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배툴리아 포위[1/2](유딧 7,1-15)

 

이렇게 홀로페르네스로부터 아키오르를 돌려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크게 부르짖었다. “하늘의 하느님, 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과 그의 부하 홀로페르네스로들의 교만을 내려다보십시오. 그리고 비참하게 된 저희 겨레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오늘, 당신께 봉헌된 이들을 굽어보아 주십시오.” 그렇게 그들은 아키오르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칭송하였다. 그리하여 우찌야는 아키오르를 그 회의장에서 데리고 나가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원로들을 위하여 술잔치를 대단히 성대하게 베풀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날 밤을 뜬 눈으로 새우며 하느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하였다.

 

이튿날 홀로페르네스는 전 군대와 보충 부대로 편입된 모든 병사에게, 그간 주둔해온 진영을 걷어서 유다인들의 본거지인 배툴리아로 출발하면서, 산악 지방으로 올라가는 모든 길목들을 점령하고 이스라엘 자손들과 용기를 갖고 싸우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대장군의 명령이 떨어진 그날에 전사들이 진을 온통 걷어서 출발하였다. 그들 군의 병력은 보병이 십칠만, 기병이 만 이천이었으며, 그 밖에도 물자와 또한 그것을 나르는 보졸들이 있었고 그것은 그야말로 매우 큰 무리였다.

 

그들은 배툴리아 근처 넓은 계곡의 샘 옆에다가 넓게 진을 쳤다. 그 진의 너비는 도탄을 넘어 벨바임까지 이르고, 길이는 배툴리아에서 이즈르엘 맞은쪽에 있는 키아몬까지 이르렀다. 그 너비의 폭과 길이는 가히 보는 이가 놀랄 정도로 웅장하기가 그지없었다. 그들의 무리를 본 이스라엘 자손들은 깜짝 놀라 서로가 서로를 보며 말하였다. “이제 저자들이 온 땅을 먹어 치워 버리겠구나. 어떠한 높은 산도 어떠한 골짜기도 어떠한 언덕도 저들의 무게를 견디어 내지 못하겠구나.”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 병기를 들고 탑마다 불을 피우고서는, 그날 밤을 지새우며 망을 보았다.

 

이틀째 되는 날, 홀로페르네스는 배툴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가 직접 온 기병대를 이끌고 나왔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성읍으로 가는 길목들을 살펴보고 샘들을 돌아본 다음에 그것들을 점령하고 나서, 각 요충지마다 군사들의 초소를 세워 놓고 자기의 병사들이 머물고 있는 막사 본거지로 돌아갔다. 그때에 에사우 자손들의 모든 수장, 모압 백성의 모든 수령, 그리고 해안 지방의 여러 장수들이 함께 모여, 홀로페르네스를 찾아가 말하였다.

 

여기서 에사우의 자손들은 에돔인들을 가리키는 예스러운 표현이다. “주인님께서는 저희 말씀을 꼭 새겨들으시어, 주인님의 군대가 하나도 손실을 입지 않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이스라엘 자손들의 이 백성은 자기들이 가진 창이 아니라, 자기들이 사는 산들이 대단히 높은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사는 저 산들의 꼭대기로 오르는 일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주인님, 대열을 갖추고 싸우는 전투에서 하듯이 그들과 이렇게 전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저희들 의견대로 하셔야만 주인님 병사들은 단 한 사람도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실정을 그대로 홀로페르네스에게 전하려 애를 쓰는 것 같았다. “그러하니 주인님께서는 단지 진영에 머무르시면서, 주인님의 군대에 속한 이들은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아껴 두십시오. 그렇지만 다만 주인님의 종들을 시켜 저 산발치에서 흘러나오는 샘들만 단단히 장악하게만 하십시오. 배툴리아의 모든 주민이 저 샘에서 물을 길어다 먹습니다. 그러하니 그들은 목말라 죽게 되어서 마침내 자기들의 성읍을 주인님께 고스란히 넘길 것입니다.”

 

그들의 말은 정말 단호했다. “그리고 주인님께서 그렇게만 해두시면, 그동안 저희와 저희 병사들은 부근의 여러 산꼭대기로 올라가서는 거기에 진을 치고, 저 성읍에서 단 한 사람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굳게 지키겠습니다. 그들은 물론 여자들과 아이들도 굶주림으로 쇠약해져서, 칼이 그들에게 닿기도 전에 자기들이 사는 길거리에 쓰러져 널릴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이 주인님을 평화롭게 맞아들이지 않고 반역한 죄에 대하여, 혹독한 보복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에사우 자손들의 모든 수장과 모압 백성의 모든 수령과 해안 지방의 장수들이 홀로페르네스에게 건의한 내용은, 정말 오랜 경험을 통해서 나온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예사롭지가 않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배툴리아 포위[2/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배툴리아,벨바임,이즈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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