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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 배툴리아 포위[2/2] / 위협받는 유다[1] / 유딧기[1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17 조회수1,25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배툴리아 포위[2/2](유딧 7,16-32)

 

이렇게 에사우 자손들의 모든 수장과 모압 백성의 모든 수령과 해안 지방의 장수들이 홀로페르네스에게 건의한 내용은, 정말 오랜 경험을 통해서 나온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싸울 필요도 없이, 저 산발치서 흘러나오는 저들의 식수만 차단을 하면, 이스라엘인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물을 달라면서 항복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그들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맞서 대항한 반역한 죄를, 단호하게 보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보였다.

 

아무튼 그들의 말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모든 시종의 마음에 그대로 들어, 홀로페르네스는 그들이 말한 대로만 다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암몬 자손들의 군대는 아시리아인 천오백 명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 계곡에다가 진을 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길과 그 원천의 샘들을 두루 점령하였다. 에사우의 자손들과 암몬 자손들도 올라가서 도탄 맞은쪽 산악에다가 진을 쳤다. 그리고 자기들 가운데 일부를 남쪽과 동쪽으로, 곧 에그레벨 맞은쪽으로 내보냈다.

 

사실 에그레벨은 모크무르 마른내 위의 쿠스 부근에 있었다. 그리고 아시리아인들의 나머지 군대는 평야에다가 진을 쳐 온 땅을 뒤덮었다. 그들의 천막과 물자가 수없이 펼쳐져 아주 큰 무리를 이루었던 것이다. 이를 멀리서 본 이스라엘 자손들은 주 저희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적군들이 모두 자기들을 포위하여 그들에게서 빠져나갈 방도가 없어, 용기를 잃고 말았던 것이다. 아시리아의 온 군대, 그들 보병대와 병거대와 기병대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삼십사 일 동안이나 에워쌌다.

 

마침내 배툴리아의 모든 주민이 물을 받아 놓은 그릇마다 그 물이 떨어지고, 이제 저수 동굴은 거의 바닥이 났다. 마실 물을 일정 양만 배급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은 단 하루도 물을 실컷 마실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생기를 잃고 여자들과 젊은이들은 목이 말라 기력을 잃어, 성읍의 길거리와 성문 통로에 하나 둘 차례로 쓰러졌다. 평소의 기도도 다 허사로 여겨졌다. 이제 그들의 힘이 바닥이었다. 그러자 젊은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온 백성이 우찌야와 성읍의 모든 수장에게 몰려가, 원로들이 다 있는 앞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우리 사이를 이제는 판가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아시리아인들과 화친을 맺지 않아 우리에게 큰 불의를 저질렀습니다. 이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목이 마르고 기운이 다 빠져서 그들 앞에 쓰러져 널리도록,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들 손에 팔아넘기셨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불러들여, 이 온 성읍을 홀로페르네스의 병사들, 그의 모든 군대의 전리품으로 넘기십시오. 우리에게는 이제라도 그들의 노획물이 되는 편이 아예 낫습니다.”

 

그들의 하소연은 마치 절규와 같았다. 그만큼 목이 말랐던 것이다. “우리는 정말 종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목숨만은 부지할뿐더러, 우리 아이들이 죽어 가는 이 모습, 아내와 자식들의 목숨이 끊어지는 저 모습을 우리 눈으로는 일절 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과 땅의 이름으로, 또 우리의 죄와 우리 조상들의 죄악에 따라 우리에게 보복하시는 우리의 하느님, 우리 조상들의 주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우리가 말한 대로 바로 오늘 실행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온 회중 가운데에서 큰 울음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주 하느님께 더욱 더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그때에 우찌야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이제 닷새만 더 견디어 냅시다. 그동안에 주 우리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우리에게 돌리실 것입니다. 우리를 돌보시는 그분께서는 우리를 이처럼 마냥 내버려 두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만일 닷새가 지나도록 우리에게 그분께서 보내시는 아무런 도움이 오지 않으면, 여러분의 말대로 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찌야는 백성을 해산시켜 저마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들은 여자들과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서 성읍의 성벽과 탑으로 올라갔다. 성읍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가라앉았다.

 

바로 그때에 유딧이 우찌야가 그들에게 말한 형제들이여, 용기를 내어, 닷새만 더 견디어 냅시다.’ 라고 호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유딧이 나섬 / 유다를 구원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에그레벨,우찌야,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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