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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유딧이 나섬 / 유다를 구원[2] / 유딧기[1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0 조회수1,27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 유딧이 나섬(유딧 8,1-31)

 

바로 그때에 유딧이 우찌야가 그들에게 말한 형제들이여, 용기를 내어, 닷새만 더 견디어 냅시다.’ 라고 호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유딧은 므라리의 딸이고, 므라리는 이스라엘의 아들이다. 그녀의 남편은 므나쎄라는 사람으로 유딧과 지파와 가문 같았는데 보리를 수확하는 5월에 일사병으로 자기가 살던 성읍 배툴리아에서 죽었다. 그리하여 도탄과 발라몬 사이에 있는 들에 조상들과 함께 묻혔다. 유딧은 세 해 넉 달 동안 자기 집 옥상에 천막을 치고 살면서 허리에 자루옷을 두르고 과부 옷을 입고 생활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녀는 안식일 전날과 안식일, 그믐날과 초하룻날, 이스라엘 집안의 축제일과 경축일 말고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단식하였다. 사실 유다인들의 관습에 따르면 각종 종교적인 축제나 공동체의 모임이 단식과 같은 개인적인 애도를 우선시하였다. 더군다나 그녀의 남편은 모든 이스라엘인의 바람인 조상들이 묻혀있는 자리에 안장되었다. 그건 그렇게 일반인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아니었다. 그만큼 유딧은 배툴리아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부유한 집안에 속했다.

 

더구나 유딧은 용모가 아름답고 모습이 무척 어여뻤다. 그녀의 남편 므나쎄가 금과 은, 남종과 여종, 가축과 밭을 남겼는데, 유딧은 그것들을 계속 소유하였다. 아무튼 유딧에 관하여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하느님을 크게 경외하는 이었기 때문이다. 이즈음 유딧은 백성이 물이 부족하여 용기를 잃고 수장인 우찌야에게 한 그 좋지 않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닷새 뒤에 성읍을 아시리아인들에게 넘기겠다고 맹세하면서 백성에게 한 말도 다 들었다. 그래서 유딧은 자기 시녀를 보내어서, 성읍의 원로 우찌야와 카브리스와 카르미스를 자기 집으로 모셔 오게 하였다.

 

그들이 오자 유딧이 말하였다. “배툴리아 주민들의 수장님들, 제 말씀 좀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이 오늘 백성 앞에서 하신 말씀은 전혀 옳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닷새 안에 우리에게 도움을 베풀지 않으시면 이 성읍을 적군들에게 넘기시겠다고 여러분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여러분은 하느님과 여러분 사이에 맹세를 내거신 것입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오늘 하느님을 시험하시고, 사람에 지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분 자리에 서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전능하신 주님을 시험해 보시지만, 끝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람 마음의 깊은 곳을 찾아내지도 못하시고 그 속생각들을 알아내지도 못하십니다.”

 

그녀의 단호한 말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의 계획을 헤아리실 수 있다는 말입니까? 안 됩니다, 형제 여러분. 주 우리 하느님을 크게 노엽게 해 드리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닷새 안에 우리를 도우실 뜻이 없으시더라도,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우리를 보호하실 수 있는 권능을, 또 적군들 앞에서 우리를 전멸시키실 수 있는 권능을 언제나 가지고 계십니다. 주 우리 하느님의 뜻을 제발 답보로 잡지 마십시오. 그분께서는 사람과 달리 협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십니다. 더구나 인간과 달리 부추길 수 있는 대상도 아니십니다.” 유딧은 말을 잠시 멈춘 후 그녀의 뜻을 다시 전한다.

 

그러니 하느님에게서 구원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우리를 도와주십사고 우리의 각 세대, 각 지파, 각 가문별로 일치단결하여서 그분에게만 간청합시다. 그러면 그분께서 우리나 우리 겨레 가운데 아무도 업신여기지 않으시리라고 우리는 희망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함락되는 날에는 우리의 성소도 약탈당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성소가 더럽혀진 그 잘못을 우리의 피로 갚게 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종살이를 하든지, 온 나라가 유배로 끌려가고 상속 토지가 황폐해지는 일이 우리에게 들이닥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를 종으로 사들이는 자들 앞에서 조롱거리와 우셋거리가 될 것입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치욕으로 돌려놓으실 것입니다.”

 

그때에 우찌야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한 말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니, 그대의 말을 반박할 자는 여기에 아무도 없소. 그대의 지혜가 오늘만 드러난 것이 아니오. 그대의 생애가 시작될 때부터 온 백성이 그대의 슬기를, 또 그대의 마음씨가 얼마나 고운지를 다 알아 왔소. 그렇지만 이 백성은 너무 목말라 우리가 자기들에게 약속한 것을 실행하도록, 또 우리가 어길 수 없는 맹세를 하도록 강요한 것이오. 아무튼 그대는 신심 깊은 여인이니 이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저수 동굴이 가득하게 비를 내려 주셔서, 우리가 더 이상 기력을 잃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유딧이 자신의 뜻을 그들에게 말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2. 유딧의 기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유딧,므나쎄,자루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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