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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4일 야곱의 우물- 마태 14, 22-36 묵상/ 밑져야 본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8-04 조회수470 추천수2 반대(0) 신고
밑져야 본전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마태 14,22-­36)
 
 
 
 
◆저는 가끔 꿈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 것은 아니지만 껑충껑충 뛰다 보면 상상할 수 없으리만큼 몸이 솟구쳐 오르는 꿈. 그런데 늘 같은 생각으로 꿈을 깨곤 합니다. ‘어, 이러다 떨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라치면 꼭 꿈에서 깨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어, 정말 내가 물 위에 서 있는 것 맞아?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갑자기 호수가 나를 삼켜버리면 어쩌지? 분명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러나 베드로는 진짜 물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심이 베드로를 덮치는 순간 호수가 그를 삼켜버립니다. 믿음은 내가 알고 있는 세계를 뛰어넘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안다고 믿고 있던 세계를 부정할 때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부정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마르 8,34)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을 때 군중은 그분을 ‘알아봅니다’. 마태오복음은 이 단어를 아주 특별하게 사용합니다(마태 7,16.20; 11,27; 14,35; 17,12). 누군가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맺는 열매를 통해서입니다.
 
군중은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 그분의 정체를 파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아버지를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 치유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이 아니라 저분이라면 꼭 나를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분을 붙들었던 사람들입니다.
이정석 신부(전주교구 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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