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불완전한 가운데 잘못을 가늠하지 못한 채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2 조회수457 추천수1 반대(0) 신고
네덜란드의 여류 소설가 안나 브라만(Anna Blaman; 1905-1960)이 말했듯
평소에 우리들이 자 잘못을 가늠하지 못하다가
머리가 맑을 때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인간이 선함과 순수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면 주의를 기울이면서 한 방향으로 갈 때에는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어떤 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다른 일은 시들해지게 된다.
불완전함으로 인하여 죄를 짓지 않은 날이 없었다.
우리들은 어떤 일이든지 완전하게 할 수 없으며
어떤 일을 해도 단지 불완전한 자신의 눈에만 좋아 보일 뿐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진리이다.
 
 그리하여 매일 내가 한 일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도덕적인 죄의식을 느낀다.
뒤돌아 보면 항상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내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한 일을 점검한다.
그리고 이는 인간의 부족함이 죄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완전하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목적이 없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일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도 자신의 불완전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된다.
죄는 우리들이 한 일이나 하지 않은 일의 결과일 뿐이다.”
 
 헨리 뉴엔(Henri Nouen)도 가끔 같은 심경을 토로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끝내지 못한 일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과
자신의 제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안절부절못한다.
이 밖에도 우리들이 한 일과 한 말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많이 있다.
그리고 미쳐 말하지 못하고 편지를 보내지 못하고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들은 바쁘기도 하지만 이와 같이 일을 끝내지 못하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항상 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 바르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하면서 살고 있다.”
 
 우리 모두 불완전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도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 일을 끝내고 나서 돌이켜 보아도 자신의 자 잘못을 가늠하지 못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들이나 자신에게 실망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성실하지 못하여 또는 노력하지 않아서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는 자질이 부족하고 항상 지쳐 있고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을 갖고 있고
단지 하루에 24시간만 갖고 있고 너무나 많은 욕구를 갖고 있고
족쇄가 되어 있는 상처와 연약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바오로 사도가 고백한 대로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된다.
 
“사실 내 안에, 곧 내 육 안에 선이 자리잡고 있지 않음을 나는 압니다.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잡은 죄입니다.”(로마 7:18-20)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여러분도 전에는 잘못과 죄를 저질러 죽었던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 여러분은 한때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자들 안에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우리도 다 한때 그들 가운데에서 우리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본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에페소 2:1-5)
 
 우리들은 완전하지 못기 때문에 항상 진리를 앞두고 갈등을 하게 된다.
이를 바오로 사도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사실 나에게는 삶이 그리스도이며 죽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러나 내가 육신을 입고 살아야만 한다면, 나에게는 그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 둘 사이에 끼여 있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 편이 낫습니다.”(필리피 1: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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